안철수-김종인, 공동정부 '洪참여' 두고 이견

기사등록 2017/04/30 17:24:44

【안양=뉴시스】강종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경기 안양 범계 로데오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04.30.   ppkjm@newsis.com
【안양=뉴시스】강종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경기 안양 범계 로데오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04.30.  [email protected]
김종인측 "투트랙 전략으로 이해해야"
 안철수 "남경필은 협치의 모범"…바른정당 손 내밀기

【서울=뉴시스】김난영 채윤태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김종인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장이 30일 공동정부 참여 대상을 두고 준비위 가동 첫날부터 이견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공동정부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안 후보는 홍 후보 참여에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후보에 대해 "공동정부는 모든 정파를 어우르는 것"이라며 "어디를 특별하게 배제하고 그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유한국당 및 바른정당과의 물밑접촉 여부에 대해서도 "이래저래 관련되는 사람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준비위에 영입해서 일할 것이냐는 특정한 바 없다"고 발언, 범여권과의 물밑접촉 자체는 인정했다.

 김 위원장 측근으로 꼽히는 최명길 의원 역시 "(홍 후보) 그 분이 적폐세력이나 친박 패권 세력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지난 10년 간 친박 때문에 핍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객관적으로 봐도 그럴 수 있기 때문에 그를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이후 수원역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에 대해 "국정 파트너로 생각 안 한다"고 일축했다. 준비위 가동 첫날부터 후보와 준비위원장 입장이 충돌한 것이다.

 그는 '(홍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되 공동정부에선 배제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도 "공동정부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일축했다.

 개혁공동정부론은 안 후보가 조기대선을 앞두고 판세 전환을 위해 던진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로 꼽힌다. 이 때문에 홍 후보를 두고 안 후보와 김 위원장이 이견을 보이면서 안 후보 승부수에 차질이 생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뉴시스와 통화에서 "(안 후보와 김 위원장이) 서로 의견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안 후보 입장이 더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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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요청에 따라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회를 오늘부로 가동해 2018년 중으로 헌법 개정을 완료하고 2020년 제7공화국을 출범시킬 것'이라 밝혔다. 2017.04.30.  [email protected]
 반면 안 후보와 김 위원장이 홍 후보에 대해 전략적으로 다른 목소리를 낸다고 보는 시각도 상당수 있다.

 최명길 의원은 이와 관련 뉴시스와 통화에서 "투트랙 전략으로 이해를 하라"며 "후보가 할 수 있는 말과 공동정부를 준비하는 사람이 실제 움직이는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국민의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 역시 뉴시스와 통화에서 "안 후보가 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인재를 영입하거나 외연을 확장하는 역할을 김 위원장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안 후보가 믿고 요청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옳을 것"이라며 "그러면서 안 후보의 소신과 원칙은 강조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홍 후보 사퇴를 요구해온 만큼 직접 홍 후보의 참여를 거론하지 않는 대신, 당 외곽에서 준비위를 이끄는 김 위원장이 공동정부 참여 폭을 넓힌다는 명목 하에 홍 후보 측의 참여 포석을 깐다는 것이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수원역 앞 유세에서 "대한민국 대개혁을 위한 개혁공동정부는 꼭 필요하다. 이념, 지역, 세대차이를 넘어 대한민국 미래를 만들어갈 모든 세력과 함께 하겠다"며 "남경필 경기지사는 협치와 연정의 모범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준비위 가동과 동시에 바른정당에 공동정부 파트너로서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됐다.

 안 후보 측은 또 조기대선 전에 남 지사와의 회동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뉴시스와 통화에서 "안 후보가 남 지사는 만나려고 하고 있다"며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등 바른정당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개혁적 사람들이고 계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다. (공동정부 참여) 원칙에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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