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이번 대통령은 '시급 1만원' 가나요?"

기사등록 2017/04/30 16:32:52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앞에서 알바노조 주최로 진행된 '제5회 알바데이 얼굴 없는 알바들의 가면시위'에 참가한 회원들이 최저임금 만원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04.3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앞에서 알바노조 주최로 진행된 '제5회 알바데이 얼굴 없는 알바들의 가면시위'에 참가한 회원들이 최저임금 만원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04.30.  [email protected]
'근로자의 날' D-1 휴일 도심 집회 잇달아
 알바노조·학생행진 최저임금 1만원 촉구
 이주노동자들은 종로 보신각서 "차별 철폐"
 '고공농성' 투쟁사업장 공투위 광화문 집회  

 【서울=뉴시스】김현섭 이혜원 기자 =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노동자 권리 향상을 촉구하는 집회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특히 이날 집회에선 노동계 최대 숙원 중 하나인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알바노조, 노동당 등이 구성한 '시급, 만원' 운동은 오후 1시 삼성동 BGF리테일 앞에서 '얼굴 없는 알바들의 가면시위-이번 대통령 시급 만원 가나요?'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시민권이 가려져 있다'는 의미로 얼굴에 가면을 쓰고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는 문화공연과 퍼레이드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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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3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청년연대가 '4·30 장미혁명 페스티벌'을 열어 대선 후보를 향한 청년들의 요구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2017.04.30.  [email protected]
 알바노조는 "2013년 알바노조가 처음으로 한국 사회에 최저임금 1만원을 이야기했고 4년이 지난 지금 모든 야당이 그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다"며 "모든 대통령 후보에게 2018년 최저임금 1만원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국청년연대는 오후 2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4·30 장미혁명 페스티벌'을 열고 대선 후보를 향한 청년들의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이서영(31)씨는 "젊은 사람들이 시급만 한 커피를 사 먹는다고 뭐라 하는데, 시급이 커피값인 게 문제다"라며 "적당히 벌고 살고 싶은데 시급 6470원으로는 너무 어렵다. 우린 적당히 벌려고 매우 불행하게 살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행사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지난 촛불정국때 청년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이 '불공정·부조리·불평등'이었다. 정치인들이 해결 안 하니까 청년들이 나서는데 그 길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사회에서 집단으로 노력하되 정치인들도 법안을 발의해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피켓에 자신이 원하는 대선 정책을 손으로 적어보고 대선후보에게 바라는 점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기도 했다. 상당수는 '최저임금 1만원' '반값등록금 실현' 등을 적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최저임금1만원 즉각 실현 ▲일본군 위안부 한일 합의 무효 ▲차별금지법 제정 ▲청소년 ▲고지서상 반값 등록금 등 총 5개 진으로 나눠 광화문~효자치안센터 방면 왕복 행진을 진행했다.

 이주노동자들도 거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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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30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이주노동자들이 노동3권 쟁취!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를 하고 있다. 2017.04.30.  [email protected]
 '이주노동자 차별철폐와 인권 노동권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이주공동행동), 민주노총 등은 오후 2시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를 개최했다.

 '메이 데이'(May Day)는 노동절, 워커스 데이(Workers’ Day) 등과 함께 근로자의 날을 지칭하는 다른 이름이다.

 이주공동행동은 "이주노동자들의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고용허가제로 사업장 이동의 자유도 없고 퇴직금은 출국 후에 받을 수 있다"며 "모든 것이 사업주에 종속돼 있다. 임금과 노동조건, 수당 등 모든 면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최근에 노동부는 '숙식비 지침'을 만들어 사업주들이 숙식비 명목의 돈을 이주노동자들의 임금에서 사전에 공제하게 만들고 있고 비닐하우스나 컨테이너 같은 비주거시설도 숙소로 인정해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차별과 무권리 상태가 개선돼야 이주노동자들도 최소한의 인간적 노동과 삶을 영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섹알마문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노동자들은 기계가 아닌데 3개월 계절노동자를 만들겠다고 한다. 3개월 일하면 해고시킨다는 것이다"라며 "우리를 노동자로 생각하지 않고 어디서 날아온 기계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법을 정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방글라데시 출신 노동자 모니르씨는 "2005년 10월 한국에 왔다. 그동안 힘들었다. 야근 수당을 달라고 하면 사장이 화장실 사용 비용, 음수 비용 등으로 대체한다고 했다. 월급도 적게 주고 나머지는 다음달에 주겠다며 6개월 미뤄왔다"고 호소했다.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디나씨는 "고용인들은 노동을 강요하는 행위를 멈추고 노동자가 사업장을 바꿀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 이주노동자를 사람으로 대우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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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30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노동3권 쟁취!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고용허가제, 사업장 이동 제한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찢고 있다. 2017.04.30.  [email protected]
 집회에 참가한 자영업자 강모(44)씨는 "이주노동자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말단 업무를 수행하면서 실질적으로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사람들인데 정부에서 이들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 30여명은 이주노동자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의미로 '고용허가제' '단속 추방' '사업장 이동 제한' '숙식비 강제징수 지침' '나쁜 사장' '폭행, 폭언, 성희롱' 등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본집회 후 이들은 보신각~서울고용노동청 왕복행진을 하며 ▲이주노동자 숙식비 사전공제 지침 철회 ▲이주노동자 퇴직금 국내에서 지급 ▲사업장 변경의 자유 보장 및 체류기간 연장 ▲단속추방 중단과 미등록이주민 합법화 ▲동일노동 동일임금, 최저임금 1만원 ▲계절이주노동자 전면확대 시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오후 7시엔 전국학생행진, 사회변혁노동자당 학생위원회 등이 세종로 프리미어플레이스 앞에서 '소란스러운 침묵을 깨라! 2017 청년학생 권리선언' 행사를 개최한다.

 주최 측은 "대통령의 이름을 바꾸는 것만으로 청년학생들은 만족할 수 없다"면서 "강대국 눈치를 보며 국민들을 전쟁위협에 몰아넣는 국방부, 금수저를 대물림하는 재벌계급, 열정에 대한 대가로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하는 불안정노동, 남성이 아니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을 끝장내야 우리는 비로소 해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시각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도 광화문 세광빌딩 앞에서 '정리해고·비정규직·노동악법 철폐! 노동법 전면개정!노동3권 완전 쟁취! 고공단식투쟁 승리!' 문화제를 연다.

 이 위원회 소속 노동자 6명은 지난 14일부터 세광빌딩 옥상 광고탑 위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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