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지사 언급하며 "저에게도 '우리 희정이'"
"양강구도도 무너져…갈수록 격차 켜져"
【공주·대전=뉴시스】윤다빈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30일 대전·충청을 찾아 자신에 대한 보수진영의 안보 공세와 관련, "이제 국민도 속지 않는다 이놈들아! 오히려 안보를 믿을 후보는 문재인 뿐"이라고 강하게 맞받았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신관캠퍼스 후문과 대전광역시 중구 으느정이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선거철이 되니까 또 색깔론, 종북몰이가 시끄럽다. 지긋지긋하다. 그런데 그렇게 색깔론, 종북몰이를 하는데도 저 문재인의 지지도는 갈수록 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기간 이후 충청을 찾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17일 대전, 20일 충북, 24일 충남에 이어 이날 충남 공주와 대전을 연이어 방문하면서 중원 민심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날 유세에는 주최측 추산으로 공주 1,500명, 1만5,000명이 참여했다.
문 후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10억불 요구'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우리가 부지만 제공하면 될 것처럼 하더니 선거 국면에 슬그머니 사드 먼저 보내놓고는 이제 돈 내라고 한다"며 "왜 이렇게 됐나. 한국에서 주요정당 대통령 후보라는 분이 사드 배치, 국회비준 필요 없다. 무조건 사드 찬성해야 한다. 이러니 '그러면 돈도 내라' 이렇게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 참석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아들 정균씨를 호명하며 안 지사와의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안 지사는 충남도민 여러분에게나 저에게나 다같이 '우리 희정이'"라며 "충남의 희망 대한민국의 미래, 안희정"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저 문재인과 안희정이 끝까지 같이 가겠다"며 "안 지사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가 먼저 길을 열고 힘껏 돕겠다"고 다짐했다.
안씨 역시 "민주주의에서 정당정치가 기본이고, 정당정치에서는 경쟁이 끝난 후보에게 힘을 모아주는 것이라고 배웠다"며 "그래서 저는 민주당의 대표선수인 문재인을 지지한다. 안희정을 사랑해준 많은 지지자 여러분, 이제 그 지지와 사랑을 문재인과 민주당에게 모아달라"고 화답했다.
이날 유세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2위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문 후보의 자신감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그는 공주 유세에서 "공주 옛 이름이 웅진, 곰나루 아닌가"라며 "'문'을 거꾸로 하면 곰, 곰을 거꾸로 하면 문! 뭐가 좀 통한다. '곰곰이 생각하면 문재인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저 문재인이 지금 많이 앞서고 있다. 양강구도도 무너졌다.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자신이 전지역에서 1등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충청과 대전이 제대로 한 번 도와주시겠나. 그래 이번에는 문재인이여, 그려 문재인으로 혀. 맞습니까"라고 충청 사투리를 구사하기도 했다.
그는 "지역, 이념, 세대를 뛰어넘는 하나의 대한민국 만들겠다"며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어떤 차별도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드림팀, 국민통합정부가 대전·충청을 국민통합의 중심으로 세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문 후보는 충남지역 공약으로는 ▲공산성, 부소산성 등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 ▲서부내륙권 광역관광단지 조성 ▲공주, 부여, 계룡, 금산 등 충남 8개 시군에 근대문화유산거리 조성 ▲논산, 계룡, 대전, 청주공항 구간 복선 전철화 ▲충청권 광역철도망 2단계 사업 조기 추진 ▲내포신도시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도약 ▲장항선 복선화 차질 없이 추진 ▲서산에서 경북 울진까지 연결되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추진을 제시했다.
대전에서는 "대한민국의 실리콘 벨리로 육성하겠다"고 다짐한 뒤 ▲공공어린이 재활병원과 대전의료원 건립 ▲충남도청 이전부지에 문화예술복합단지 창조단지 구축 ▲대전 외곽 순환도로망 구축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기착공 지원 ▲서산~예산~아산~울진까지 가는 중부동서횡단 철도 구축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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