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 기대감에…'빚·담보 주식 투자' 연중 최고

기사등록 2017/04/30 06:47:57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코스피가 2200선을 넘어서는 등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빚을 내서 투자에 나서는 개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24일 7조2896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처음 2200선을 넘어선 지난 26일에도 7조2517억원을 기록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융자란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대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연초(6조7856억원)에 비해선 약 7.4% 가량 늘어난 것이다.

 신융융자 잔고는 1월 중순 7조2000억원을 터치 한 후 3월 초 6조9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최근 7조3000억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계속 증가하는 데다 프랑스 대선 등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주가지수가 치솟자 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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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최근 들어선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코스피 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3조2500~3조3000억원에서 움직이고 있는 반면 코스닥 시장 신용융자는 ▲21일 3조9818억원 ▲24일 4조21억원 ▲25일 4조55억원 ▲26일 4조50억원으로 4조원을 돌파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유안타증권 민병규 연구원은 "신용융자는 보통 증시가 오를 때 레버리지를 높여서 투자하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증가세를 보인다"며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지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신용융자가 늘어나는 것은 코스닥이 그동안 코스피에 비해 못 올랐기에 앞으로 추세가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대형주에서 소형주로 바뀌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가진 투자자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탁증권담보융자 잔고도 지난 26일 14조6453억원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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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탁증권담보융자란 증권사가 투자자 보유 예탁증권을 담보로 해당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예탁증권담보융자 잔고는 연초 12조7169억원에서 계속 증가해 1월 25일 13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 26일 처음으로 14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레버리지를 높여 투자하는 게 하나의 전략일 수 있지만 이자 부담과 함께 손실 위험도 커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을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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