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말레이 총리 "김정남 시신 북한 이송...자국민 9명과 맞교환 합의"

기사등록 2017/03/30 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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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군수송기 평양 출발...자국민 태우고 31일 새벽 귀환

【쿠알라룸푸르=AP·신화/뉴시스】이재준 기자 = 말레이시아 나집 라작 총리는 30일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을 평양에 억류당한 자국민 9명과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집 총리는 이날 그간 북한 측과 협상한 결과 북한 측이 말레이시아 국민 9명의 출국을 허용했으며 말레이시아 측도 김정남의 시진을 북한에 인도하기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시관의 '망자'에 대한 부검 완료와 시신의 북한 이송을 요청한 가족들의 편지 수령 후 김정남의 시신 반출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나집 총리는 합의에 따라 "자국민들이 말레이시아 시간으로 오후 7시45분(한국시간 8시45분) 평양을 떠나 쿠알라품푸르에 31일 새벽 5시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 신문은 말레이시아 군 관계자를 인용, 말레이시아 군 수송기가 북한에 있는 자국민 9명을 태우려고 평양에 도착했으며 31일 쿠알라룸푸르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나집 총리는 김정남의 시신과 북한대사관에 있던 용의자들이 쿠알라룸푸르를 떠났는지 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보(中國報) 등 현지 언론은 쿠알라룸푸르 중앙병원 영안실에 안치했던 김정남 시신을 태운 차량이 30일 오후 1시40분께 병원을 출발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으로 갔다고 전했다.

 또한 언론은 북한대사관에 머물던 북한대사관 2등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주재원 김욱일 등 용의자들이 김정남 시신을 실은 말레이시아 항공 MH360편에 탑승해 오후 7시23분께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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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용의자들과 여성 실행범 2명에 의해 암살당한 김정남의 시신을 놓고선 북한이 "김철이라는 외교관"이라고 주장하며 사건 직후부터 인도를 요구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시신을 가족에 우선적으로 인계해야 한다는 이유로 북한 요구를 거부했다.

 하지만 북한은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 직원과 그 가족 9명을 사실상 인질로 잡으면서 압박해 나섰다.

 이후 말레이시아 정부와 북한은 김정남 시신 인도과 북한 용의자 출국 허용, 평양에 붙잡혀있는 말레이시아인 9명의 송환에 관한 협상을 거듭했다.

 결국 말레이시아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우선한다는 명분으로 북한 측의 요구를 들어주는 식으로 타결을 본 셈이다.

 김정남 살해에 가담한 용의자들의 출국을 허용함으로써 진상 규명을 위해 필요한 수사는 한층 어려워졌다.

 또한 김정남 시신을 인수한 북한이 그의 사망에 자신들이 전혀 개입하지 않았고 그런 주장은 한국 등의 모략이라고 생떼를 쓰고 나설 경우 북한 소행에 대한 심증만 굳힌 채 사건의 범인 실체가 실질적으로는 영구 미제가 될 우려도 있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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