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말레이시아, 김정남 시신 송환 합의…피살 46일만

기사등록 2017/03/30 22:28:59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양국이 30일 공동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양국의 공동성명 발표 형식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사망자의 가족으로부터 시신과 관련한 모든 문건을 제출함에 따라 시신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있는 사망자의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데 동의하였다”고 밝혔다.

 김정남 시신의 처리 여부를 둘러싸고 팽팽하게 기싸움을 벌여온 양국은 김정남의 피살 이후 46일만에 북한 송환에 전격 합의했다. 북한 가족은 김정남의 이복 동생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통신은 "최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말레이시아 대표단은 지난 2월13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발생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민의 사망으로 인해 산생된 문제의 해결을 위한 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두 나라는 "1973년에 수립 돼 발전해온 양국 관계의 위력에 기초해 이 문제들을 해결할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두 나라는 외교관계에 관한 원 협약과 그 조항들의 철저한 이행이 갖는 중요성에 대해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쌍방은 두 나라 공민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하며 자국령 내에서 그들의 안전을 담보하기로 합의했다"며 "이에 따라 평양에 있는 9명의 말레이시아인들이 말레이시아로 돌아갈 수 있게 됐으며 쿠알라룸프에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민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출국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양측은 두 나라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 했다”며 “이와 관련해 두 나라는 무사증(비자)제를 재도입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토의하기로 했으며 쌍무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7일 자국 내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출국을 임시 금지했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보다 앞선 지난 4일 강철 주 말레이시아 대사의 추방을 결정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