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메르켈', 독일 기민당을 구하다…기민당 자를란트주 선거 '勝'

기사등록 2017/03/27 17:50:40

【 자르브뤼켄=AP/뉴시스】'미니 메르켈'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독일 집권 기민당 소속의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자를란트주 주지사가 26일(현지시간) 자르브뤼켄에서 선거승리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2017.03.27 
【 자르브뤼켄=AP/뉴시스】'미니 메르켈'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독일 집권 기민당 소속의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자를란트주 주지사가 26일(현지시간) 자르브뤼켄에서 선거승리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2017.03.27
기민당 40.7%·사민당 30.6%
 기민·사민 대연정 계속 될 듯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기민당)이 26일(현지시간) 독일 자를란트주에서 실시된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하자 영국 일간 가이언은 '미니 메르켈'(Mini-Merkel)이 기민당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이 주목한 인물은 54세 여성 정치인 기민당 소속의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주지사다.

 크람프-카렌바우어 주지사는 자를란트주에서 지난 2009년 이후 연립정부를 주도하고 있다. 처음에는 자유당과 녹색당까지 참여하는 일명 “자메이카 연정”에서 시작했지만, 그 후에는 중도 좌파 정당과 함께 하는 “대연정(grand coalition)”을 이끌고 있다. '자메이카 연정'이란 기민당과 녹색당 등 연정에 참여한 정당들을 상징하는 색깔이 중남미 국가 자메이카의 국기색과 같다는 의미에서 붙은 호칭이다. 

 이날 주의회 선거에서 기민당은 40.7%를 득표해 승리했다. 지난 2012년 선거 때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SPD·사민당)은 지난 선거의 득표율 30.6%에 못 미치는 29.6%를 얻었다.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이 지난 1월 당 대표로 합류한 이후 지지율이 10% 가까이 올라 고무됐던 사민당으로선 여간 타격이 큰 게 아니다.

 가디언은 ‘미니 메르켈’이 이끈 승리는 오는 9월 연방 총선거를 앞두고 중요한 전조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독일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이 지역이 서구 선진 국가에서 중도 우파와 중도 좌파 연립정부를 가장 오랫동안 수립하는 최초의 지역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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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AP/뉴시스】마르틴 슐츠 독일 사민당 당수가 26일(현지시간) 베를린 당사에서 자를란트 주 선거 개표결과  패배가 확실한 것으로 나타나자 눈을 감고 있다. 2017.03.27
 이날 선거에서 좌파당은 12.4%, 독일 대안당은 5.9%를 기록했고, 녹색당은 5%를 넘기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자를란트주는 앞으로도 기민당과 사민당의 대연정이 계속될 전망이다.

 카렌바우어 주지사는 “물론 자를란트 사람들이 만족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주길 희망했다”면서 “그들은 내가 대연정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처럼 중대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나도 놀랐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고로 카렌바우어 주지사는 메르켈 총리의 최후 승계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독일 남서부의 프랑스와 룩셈브루크 국경에 접해 있는 자를란트주는 투표권을 가진 사람이 약 80만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오는 5월에 있는 다른 주의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될 경우 9월24일로 예정된 연방선거에서 나비효과를 낳아 메르켈 총리가 4선에 성공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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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메르켈', 독일 기민당을 구하다…기민당 자를란트주 선거 '勝'

기사등록 2017/03/27 17:50: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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