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류현진·박병호·황재균, 빅리그냐 마이너냐 이번주 분수령

기사등록 2017/03/27 11:28:06

 미국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노리는 류현진(LA 다저스·맨 위부터), 박병호(미네소타), 황재균(샌프란시스코). 2017.3.27. (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위터)
미국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노리는 류현진(LA 다저스·맨 위부터), 박병호(미네소타), 황재균(샌프란시스코). 2017.3.27. (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위터)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2017 메이저리그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운명도 조만간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이번주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3일(한국시간) 개막한다.

 각 팀들은 지난주부터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돌려보내는 등 개막전에 출전할 25인 로스터를 확정하기 위한 정리에 들어갔다.

 한국 선수 가운데 최지만(26·뉴욕 양키스)이 가장 만저 마이너리그로 돌아간 가운데 현재 '끝판왕'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만이 소속팀의 25인 개막 로스터 진입을 확정했다.

 '맏형' 추신수(35·텍사스)와 지난해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칠느 김현수(29·볼티모어)는 개막전부터 출전이 예상된다.

 다만 류현진(30·LA 다저스)를 비롯해 박병호(31·미네소타)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등 3명의 신분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올 시즌 '코리안 몬스터'의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마지막 시험무대에 선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겐타, 리치 힐까지 1~3선발을 확정한 가운데 류현진을 비롯해 브랜든 매카시, 알렉스 우드, 스캇 카즈미어 등 4명을 놓고 나머지 4~5선발 자리를 저울질하고 있다.

 시범경기 등판 만을 놓고 보면 류현진이 가장 앞선다. 류현진은 지난 3차례 등판에서 9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했다. 볼넷 1개를 내주는 동안 삼진 8개를 잡았다. 최고 구속은 아직 전성기 시절에 못미치지만 92마일(약 148㎞)까지 나오고 있다.

 화이트삭스전에서는 이닝을 늘려 5이닝 이상을 소화할 예정이다. 만약 류현진이 선발 자격인 5이닝 이상을 무리 없이 던져준다면 개막 로스터 진입에 성큼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류현진은 마이저리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두 시즌 만에 건강하게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 류현진으로서는 부상에 대한 우려를 떨쳐낸 만큼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활용할 수도 있다.

 빅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박병호는 시범경기 동안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개막 로스터 확정에 있어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지난해 슬럼프와 부상으로 1할대 타율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던 박병호는 2년 차 시즌을 앞두고 타격폼을 수정하는 등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합류 직전 마이너리그행을 통보 받고 이번 시범경기에 초청선수 신분으로 뛰고 있다.

 현재까지의 활약을 보면 팀내 타자들 가운데 가장 빼어난 기량을 보여주며 로스터 재진입이 가까워보인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7(42타수 15안타) 4홈런 9타점 8득점 OPS 1.107을 기록 중이다. 팀내 홈런은 1위고, 40타수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 타율도 가장 높다.

 경쟁자인 케니 바르가스는 시범경기 15타수 1안타의 부진과 함께 지난 25일 볼티모어전에서 부상을 당해 복귀 시점마저 불투명하다.

 미네소타 일간지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좌완 불펜 글렌 퍼킨스를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올리는 대신 박병호나 포스 크리스 지메네스를 40인 로스터에 포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경쟁자와의 비교 우위는 물론 로스터 정리까지 이뤄지는 등 박병호의 개막 로스터 진입을 위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반면, 올 시즌 꿈의 무대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황재균은 인상적인 활약에도 마이너리그행이 예상된다.

 황재균은 시범경기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40타수 13안타) 4홈런 11타점 OPS 1.008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선발과 교체 출전도 모자라 주 포지션인 3루수가 아닌 1루수와 외야를 오가면서도 3할 타율에 팀 내 홈런과 타점 공동 2위를 달리며 타격에서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황재균이 빅리그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샌프란시스코의 선수층이 너무 두껍다.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주전 3루수로 나설 것이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다른 포지션에도 경쟁자가 넘친다.

 황재균은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해 외야 포지션에 대한 수비 적응력을 높이며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남은 일주일 동안 몇 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 릴 수 있을지 이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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