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 프린지①] 올해 70주년…'지구상에서 가장 큰 예술축제'

기사등록 2017/03/27 14:08:48

【서울=뉴시스】2016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현장. 2017.03.27 (사진 = AP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016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현장. 2017.03.27 (사진 = AP 제공)  [email protected] 
■ 8월 개최…지난해 49개국 참가 5만266회 공연
99년 '난타' 韓최초 참가…예경 "올 5~6개 단체 지원"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해마다 8월이면 영국 연합왕국의 한 곳인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시는 세계 공연계의 심장이 된다. 세계 최대의 공연예술축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 펼쳐져 도시 자체가 공연장으로 들썩인다.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에 따르면 지난해 이 페스티벌에서 294개 공연장에서 3269편의 작품이 5만266회 공연했다. 무료공연은 643개, 월드 프리미어(세계 초연)는 1731개였다. 48개국 3만1545명이 참가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예술축제'로 매년 기네스북의 기록을 자체 경신하고 있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 올해 70주년을 맞았다. 1947년 2차 세계대전 종전 뒤 상흔이 깊게 패인 유럽을 문화예술로 치유하기 위해 기획된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이 모태다.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받지 못한 공연단체 8개가 소규모 공간을 무대로 공연한 것이 출발이다. 그래서 주변이라는 뜻의 프린지가 붙었다.

 영국 런던에 기반한 아이러브스테이지를 운영하는 현지 공연 전문가인 김준영 대표에 따르면 1948년 저녁뉴스 기자였던 로버트 캠프(Robert Kemp)가 처음 이 용어를 사용했다.

 에든버러 시는 연간 약 15개 내외의 축제를 유치한다. 그 가운데 약 11개가 여름철 에든버러축제로 묶인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그 중 하나인데 해를 거듭하면서 규모가 커져가 기네스북에 등재되자 프린지 페스티벌을 더 이상 프린지라 부르지 않고 에든버러 페스티벌로 통칭하는 경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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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016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현장. 2017.03.27 (사진 = AP 제공)  [email protected] 
 김 대표는 "이제는 인터내셔널과 프린지를 나눠 사용하는 경우는 축제 관계자를 제외하곤 일반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터내서널 페스티벌은 100% 시에서 초대하는 작품으로 비용을 받으면서 공연을 한다. 반면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는 원하는 단체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초대된 작품과 단체가 하나도 없다.  

 김 대표는 "이점이 국제 축제를 포함한 다른 축제들과 구별되는 프린지가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성격 중 하나"라며 "성격이 이렇다 보니 상업적 성격이 짙은 공연단체들을 피할 수 없이 만날 수 있으며, 예술성을 추구하는 많은 단체들 또한 그 사이에서 공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 최초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초청작은 2011년 극단 목화 '템페스트', 안은미무용단 '바리공주',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메시앙 '잊혀진 제물'·진은숙의 생황 협주곡 '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 연주였다.

 2013년 현대무용단 YMAP의 '마담 프리덤', 김형수의 전시 '미디어 스킨', 백남준 아트센터의 전시 '백남준의 주파수로: 스코틀랜드 외전(外電)' 등이 있었다.

 한국 최초 에든버러 프린지 초청작은 1999년 PMC프러덕션의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다. 최근 10년간 연도별 한국 참가작 수는 평균 7개 작품이다.

 매년 에든버러 축제 전반에 걸쳐 약 23개 부문 80개상을 수여한다. 2014년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한 극단 하땅세의 '붓바람'이 '아시안아츠어워즈'를 받았다.

 아시아 예술형식을 홍보하기 위해 그 해 설립된 상으로 탁월한 독창성과 혁신을 보여주는 아시아 출신 참가자 혹은 아시아의 전통예술분야의 참가자를 위한 부문이다. 이후 2015년 극단 마고의 '벚꽃동산 진실너머', 지난해 그루잠 프로덕션의 '스냅', 페르소나의 '쉐프'가 같은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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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템페스트'. 2017.03.27 (사진 = 극단 목화 제공)  [email protected] 
 프린지 페스티벌은 참가 단체가 경비를 마련해야 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2014년부터 에든버러 프린지에 3회 참여했던 극단 하땅세의 경우, 투어인원 8명 기준 평균 약 8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프린지 페스티벌의 화제작이 국내에서 선보여 흥행한 성공한 경우도 있다. 2013년 프린지 초연에서 화제작으로 떠오른 '벙커 트릴로지'는 연출 김태형, 재창작 지이선으로 지난해 말 국내 초연해 흥행했다.  

 올해는 에든버러 프린지와 에든버러 인터내셔널의 70주년으로 세계의 핵심 바이어들이 대거 에든버러에 집중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8월 4~28일 열린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달 중 에든버러 프린지에 참가하는 단체를 5~6개 선정, 지원할 계획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에든버러 프린지에 참가한 한국 단체들이 성공적으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항공, 숙박 등의 지원을 할 것"이라며 "동시에 현지홍보에이전시를 고용, 개별 단체들이 에든버러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든버러에서 성공 여부는 초반에 리뷰를 얼마나 좋게, 많이 받느냐다. 개별 단체들이 에든버러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 홍보마케팅"이라며 "홍보마케팅 전문가를 초빙, 단체들이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개별 컨설팅 및 정보 공유 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5월 에든버러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한 워크숍 등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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