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태블릿을,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이며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도 각각 행사에 참석해 제품을 공개하는 한편 시장 분석에 분주하다.
삼성전자에서는 고 사장이 MWC에 참석하지만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고 사장은 부스들을 돌아보고 현장 분위기를 살펴보며 시장 흐름 파악에 집중한다. 특별한 언론 대응이 예정돼 있지 않은 만큼 해외 거래선과의 만남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마찬가지로 MWC에 참석하지만 주로 협력사와의 미팅 등에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8(가칭)이 3월 말 본격 공개될 것으로 점쳐지며 소비자 마음 되찾기에 주력해야 할 시기인 탓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여느 때처럼 갤럭시 신제품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안드로이드 기반 9.7형 태블릿 '갤럭시 탭S3'와 윈도우 기반 투인원(2-in-1) 태블릿 '갤럭시 북' 2종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에는 HDR 영상 재생∙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0.7㎜ 펜촉의 혁신적인 S펜, 스마트기기간 손 쉽게 컨텐츠를 공유해주는 '삼성 플로우' 등이 탑재됐다.
LG전자의 조 사장은 26일(현지시간) MWC 개막을 앞두고 열린 LG G6 공개행사에서 직접 제품을 소개하며 현장 분위기 사로잡기에 나섰다.
조 사장은 지난해 국내 시장을 강타한 스마트폰 배터리 문제에 관해서 고민한 결과도 반영해 시장 선점에 적극 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MWC는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을 살필 좋은 기회가 되는 만큼 다양한 마케팅에도 힘을 쏟았다.
LG전자는 신제품에 있어 배터리, 발열 등 소비자 안전과 관련된 기술에 업계 기준의 부합 여부를 확인했으며 폭발, 발화 등에 이르는 데이터까지 철저히 관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G6에는 히트파이프를 적용해 기기 내부의 열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게 했다. 열이 많이 나는 부품끼리는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배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사장들이 직접 MWC에 간 만큼 신제품 알리기에 주력하며 동시에 모바일 시장의 전반적 분위기를 점검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시장이 한정된 상황에서 파이를 나눠먹어야 되는 만큼 이번 행사는 눈치 싸움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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