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종료-성과⑤]비선진료-대통령 '미용 시술 의혹' 사실로

기사등록 2017/02/27 11:52:14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비선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7.0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비선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7.01.17.  [email protected]
김영재 원장, 대통령에게 필러와 보톡스 등 수차례 미용시술
김 원장 부인 박채윤씨, 특혜성 예산 지원받고 뇌물공여 구속
주사 아줌마 등 청와대 출입 도운 이영선 행정관 영장 청구
박 대통령 '세월호 7시간' 행적은 남은 과제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진료 의혹'은 오는 28일 종료하는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수사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비선 진료 의혹은 애초부터 특검팀의 주요 수사대상이었다. 최순실 특검법(제2조 14항)엔 '대통령 해외순방에 동행한 성형외과 원장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 위촉과정 및 해외 진출 지원 등에 청와대와 비서실의 개입과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사건'이 명시돼 있다.

 이 항목에 거론된 성형외과 원장이 바로 최순실(61·구속기소)씨 단골 '김영재 의원'의 김영재(57)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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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24일 오후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수사를 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17.02.24. [email protected]
 김 원장은 청와대 자문교수가 아님에도 최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박 대통령을 진료하고, 정부와 서울대병원 등에서 각종 사업상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특히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주사했다는 의혹으로 이른바 '세월호 7시간'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김 의원이 2014년 4월 매주 수요일 진료를 하지 않았다는 점, 같은 기간 박 대통령도 수요일에 공식 일정이 없었던 점, 세월호 참사 역시 수요일에 발생한 점 등이 의문을 더했다. 김 원장은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진료 기록을 조작했다는 의심도 받았다.

 특검팀은 김 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필러와 보톡스 등 수차례에 걸쳐 미용 시술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반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을 상대로 비선 진료를 행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특검팀은 김 원장에게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고 국회 위증 혐의 등도 포함해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비선 진료 의혹 수사 과정에서는 김 원장의 부인 박채윤(48)씨가 남편과 함께 청와대에 출입하고 수차례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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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청와대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해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7.02.25.  [email protected]
 박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의료용 '실' 개발을 목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15억원의 특혜성 예산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청와대 주치의였던 서창석(56) 원장에게 의료용 실을 서울대병원에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이달 4일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아내에게 명품 가방 등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과 무료시술 등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로 구속됐다. 박씨는 다음달 3일부터 관련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게 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상만(55) 전 대통령 자문의를 비롯해 이임순(54) 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와 이병석(61)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 정기양(58)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도 각각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비선 의료진에게 미용시술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김 원장이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을 진료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파악했다.

 비선 진료 의혹 수사의 끝은 이영선(38) 청와대 행정관을 향했다. 특검팀은 수사 종료가 임박한 24일 이 행정관 조사에 착수했다.

 이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씨 뿐 아니라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 등 비선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이들이 청와대에 출입하는 과정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일명 '세월호 7시간' 관련 중요 정보를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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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주사아줌마' 로 알려진 백 모씨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7.02.10. [email protected]
 특검팀은 이 행정관이 박 대통령 차명 휴대전화 개통 과정에 개입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에 특검팀은 최근 이 행정관 지인이 운영하는 휴대전화 대리점을 압수수색, 이 행정관이 차명 휴대전화 수십대를 개통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이 행정관이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자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에는 ▲의료법위반 방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가 적시됐다.

 이 행정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27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 권순호(47·26기) 영장전담부장판사가 진행한다. 이 행정관이 구속될 경우 영장에 적힌 혐의 등을 토대로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특검팀은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선 의미 있는 사실들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은 검찰이 풀여야 할 과제로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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