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마지막 '창고 대방출'로 朴에 직격탄…증거자료 상세 제시

기사등록 2016/12/11 18:44:47

최종수정 2016/12/28 18:03:15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국정 운영에 개입하고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르며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16.11.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국정 운영에 개입하고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르며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16.11.22.  [email protected]
안종범 수첩·정호성 녹음파일·최순실 태블릿 PC
'국정 농단'에 박근혜 대통령 직접 관여 입증 자신
일각선 '증거자료' 공개가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서울=뉴시스】김승모 기자 = 최순실(60)씨 등의 국정농단 사건을 마무리한 검찰이 각종 증거자료와 관련한 자세한 설명을 풀어 놓으며 사실상 '창고 대방출'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지난달 20일 최씨 등의 공소장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요청·공모' 내용 등을 자세히 기재한 것 이상의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1일 국정농단 의혹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박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입증할 핵심 단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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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대통령 연설문 등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2016.11.22.  [email protected]
 특히 주목할 대목은 '없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목이 쏠린 안종범(59)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과 정호성(47) 전 청와대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 등을 공개한 것이다.

 검찰은 이날 510쪽 분량의 안 전 수석 수첩 17권과 정 전 비서관의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모바일 기기 9대 분량에서 추출한 236개 녹음파일,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을 풀 핵심 단서인 태블릿 PC 등에 수록된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검찰은 이들 증거를 근거로 박 대통령이 국정농단 의혹에 관여했음을 입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특수본은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면서 세 차례에 걸쳐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요구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검찰이 지난달 20일 최씨를 재판에 넘길 당시 박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은 상상과 추측을 거듭한 뒤 그에 근거해 자신들이 바라는 환상의 집을 지은 것"이라며 "특검의 엄격한 수사와 증거를 따지는 법정에서는 한 줄기 바람에도 허물어지고 말 그야말로 사상누각(沙上樓閣)"이라고 강력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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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최순실 씨와 공모해 대기업들에 기부를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2016.11.21  [email protected]
 이에 대해 검찰은 '공소장에 99% 입증할 수 있는 것만 적었다'며 수사결과를 자신하는 한편 박 대통령 측과의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특히 검찰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대면조사를 계속 거부할 경우 검찰이 특검에 자료를 넘기기 전 '창고 대방출'을 통해 박 대통령 개입 증거들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결국 검찰은 이날 수사를 매듭지으며 작심한 듯 확보한 증거에 관한 구체적 설명을 내놓아 박 대통령을 또 다시 궁지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검찰이 증거자료를 상세히 밝힘으로써 박 대통령 측이 특검 수사나 재판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할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증거자료에 관한 내용과 입수 경위가 알려져 박 대통령 측이 이에 대한 방어 논리를 구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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