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與 친박 원내대표 들어서면 대화 거부"

기사등록 2016/12/11 15:20:35

최종수정 2016/12/28 18:03:14

"지금 이정현도 대화 안하는데 친박 원내대표 세운다니"

【서울=뉴시스】박대로 전혜정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새누리당 새 지도부 구성 논의와 관련, "나는 만약 (새누리당에) 친박 원내대표가 들어서면 일체의 대화를 거부하겠다"며 친박계가 정진석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자파 소속 의원을 내세우려 한다는 관측에 우려를 드러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에선 이정현과 정진석 동반사퇴 이후 친박 성향 원내대표를 세우겠단 계획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어림없는 소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지금 친박 지도부와 이정현 대표도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데 친박 원내대표가 들어서면 대화상대로 인정할 것 같냐"고 따졌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대통령 탄핵이란 초유의 일이 일어났는데 오직 친박 기득권과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계산에만 몰두하고 있는 친박 정치권이 만약 이런 식으로 나오면 국민심판이 친박 정치세력에게 향할 것이라 경고한다. 잘 판단하라"고 친박계를 압박했다.

 그는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현 지도부에 대해서도 "대통령 탄핵 후 집권당의 행보가 수상하다"며 "새누리당의 최고당원(박 대통령)이 탄핵됐는데 그 당 대표가 장을 지지기는커녕 물러나지도 않는 모습이 의아하다. 또 무슨 계산을 하고 있나. 이렇게 큰 일이 있는데 집권당 대표가 아무 일 없다는 듯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민심에 반하는 모습"이라고 즉각 사퇴를 종용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선 "대통령이 탄핵된 마당에 우리 감정에 따라 국무총리까지 물러나라고 할 경우 국정공백이 가속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황 총리가 지금 직무정지 상태인 대통령에게 사사건건 보고하고 지침을 받아 움직인다거나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중립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인다거나 월권하거나 한다면 가만있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제부총리 문제에 관해선 "솔직히 말하면 당내 이견이 있다. 유일호 부총리보다 임종룡 내정자가 더 능력있는 관료라는 판단에서 임종룡씨를 부총리로 세우자는 의견이 있고 한쪽에서는 임종룡 내정자가 서별관회의에 참석하고 구조조정을 다뤘던 모습을 볼 때 박 대통령 시절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책임져야할 사람을 세우는 게 맞냐는 의견이 있다"며 "의총에서 의견을 더 수렴해보도록 하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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