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기본기 탄탄해진 차준환, 실수 아쉬움 떨쳐내고 일궈낸 동메달

기사등록 2016/12/11 00:51:19

최종수정 2016/12/28 18:03:04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차준환(15·휘문중)이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을 수확할 수 있었던 데는 탄탄해진 기본기가 있었다.

 물론 부담감과 실수에 대한 아쉬움을 빨리 털어버렸기에 주니어 그랑프리 메달 획득이 가능했다.

 차준환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주니어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3.70점을 획득, 지난 8일 쇼트프로그램(71.85점)과 합해 총 225.55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해당 시즌 두 차례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성적을 합산해 상위 6명만이 출전할 수 있는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서 한국 남자 선수가 입상한 것은 차준환이 최초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입상한 한국 선수는 차준환 이전에 '피겨여왕' 김연아가 유일했다. 김연아는 2004~2005시즌, 2005~2006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해 각각 2위,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의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 획득은 무려 11년 만이다.

 차준환은 김연아와 현재 남자 싱글 무대에서 호령하고 있는 하뉴 유즈루(일본)을 키워낸 브라이언 오서 코치로부터 지난해 3월부터 지도를 받으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했다.

 이전에는 트리플 악셀을 뛰기도 힘겨워했지만 쿼드러플 살코를 실전에서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올라왔다. 덕분에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ISU 공인 주니어 역대 최고점인 239.47점으로 우승했고,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도 우승을 맛봤다.

 차준환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한층 탄탄해진 기본기가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차준환은 "지난해 3월 처음 캐나다 토론토에 와서 훈련할 때 점프보다 스케이팅 스킬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점프 훈련에 집중하던 한국과 다른 훈련 방식에 의아했지만, 오서 코치님을 믿고 훈련 프로그램대로 따라가니 기본기가 탄탄해진 것 같다"고 스스로 분석했다.

 기본기가 탄탄해진 것은 점프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사공경원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은 "예전에는 점프를 뛰기 전에 주춤하면서 스피드가 떨어지는 모습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콤비네이션 점프를 뛸 때 연결 점프를 제대로 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 들어서는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스케이팅 스킬 훈련을 많이 한 덕분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두 번째 점프가 약했는데 올 시즌에는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몸이 성장함과 동시에 체력이 좋아진 것도 올 시즌 차준환이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인 이유로 꼽힌다.

 안소영 빙상연맹 피겨 경기이사는 "차준환이 체력이 굉장히 좋아진 모습이다. 국내 대회에 시니어로 나와 4분30초짜리 연기를 해도 지치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체력이 좋아지는 것은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수행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신에게 쏠린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어느정도 덜어냈기에 메달 획득도 가능했다.

 물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차준환은 재빨리 잊고 다음 연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구성요소이자 가장 기본점이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를 저질렀음에도 이를 빨리 떨쳐냈다.

 이후 구성요소에서 실수는 없었다. 트리플 러츠, 트리플 루프 등 점프를 깔끔하게 뛰었고, 스핀도 모두 레벨4로 처리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가 있었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쿼드러플 살코를 모두 실수 없이 소화했다.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 첫 점프의 착지가 불안해 더블 토루프를 연결하지 못하자 차준환은 금새 잊고 이후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에 더블 토루프를 연결시켜 소화, 점수를 만회했다.

 되려 기본점이 10% 높아지는 연기시간 절반이 넘은 후 배치한 트리플 악셀에 더블 토루프를 연결하면서 '전화위복'이 됐다.

 탄탄해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기량이 급성장한 차준환은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침착함을 과시한 덕에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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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기본기 탄탄해진 차준환, 실수 아쉬움 떨쳐내고 일궈낸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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