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스마트폰]중저가폰 통했다?…삼성·애플 위협하는 中

기사등록 2016/12/11 10:30:00

최종수정 2016/12/28 18:03:06

삼성·애플의 성장 둔화, 화웨이·오포·비보 등 약진
인도 등 신흥시장 진출도 확대하는 추세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사양 평준화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빅2' 스마트폰 메이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시장을 이끌고 있는 '톱2' 삼성전자 ·애플의 올해 3분기 성적이 부진하면서 스마트폰시장이 사실상 정체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반면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일제히 하락한 대신 중국 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화웨이는 올해 3분기 9.0%의 점유율을 기록, 3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5%를 기록했다.

 오포의 시장 점유율은 2.5%에서 5.8%로, 비보의 시장 점유율은 2.8%에서 4.9%로 각각 올랐다. 세계 시장에서 중상위권을 형성하는 중국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23.7%)보다 점유율이 3.6% 포인트 감소했다.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8380만대에서 7530만대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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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위 애플은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3.6%에서 12.1%로 1.5%포인트 줄었다. 출하 대수는 4800만대에서 4500만대로 줄었다.

 화웨이, 오포, 비보는 중국뿐 아니라 인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측은 "오포는 중국에서 매우 대중적인 제조사로 인도, 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는 떠오르는 별"이라며 "비보도 중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애플, 화웨이 등 경쟁사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지오니, 러에코, 메이주 등 중국의 신흥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선두 주자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안정적 세대교체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자리는 점점 위협받고 있는 것.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화웨이, 오포, 비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올 3분기 전체 생산량을 1억6800만대 규모로 추산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약 16% 늘어난 수치다. 또한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글로벌 전체 생산량인 3억5000만대와 비교하면 절반에 이르는 수준이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주동력으로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양 평준화로 상대적으로 출고가가 낮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애플이 갤럭시노트7 이슈로 수혜를 입었으나 주요 시장에서 아이폰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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