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불똥 맞은 노동계 출신 '새누리당 金배지'…냉가슴 앓는 중?

기사등록 2016/12/11 07:35:24

최종수정 2016/12/28 18:03:05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을 위해 본회의장을 입장하고 있다. 2016.1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을 위해 본회의장을 입장하고 있다. 2016.12.09.  [email protected]
국회의원 12명중 4명이 여당의원
 김성태의원 외 3명 표결후에도 함구
 지역정서 친박눈치에 보좌진도 몰라
 노동계 "탄핵여부따라 후원금 차등해야"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으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탄핵소추안 표결의 불똥이 노동계 출신 국회의원들에도 튀어 일부는 한동안 냉가슴을 앓게 될 판이다.

 11일 노동계와 국회 등에 따르면 양대 노총 출신 국회의원은 모두 12명으로 이중 9명은 한국노총, 3명은 민주노총 출신으로 분류된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5명, 새누리당 4명, 정의당 1명, 무소속 2명이 노동자 출신으로 국회 의원임을 표시하는 '금배지'를 달고 있다.

 원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에는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의원을 비롯해 김영주의원(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상임부위원장), 김경협의원(한국노총 전국지역지부협의회 의장), 한정애의원(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 본부장), 어기구의원(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연구위원) 의원이 있다.

 새누리당에는 한국노총 사무총장·상임부위원장 출신인 지역구 3선 김성태의원을 비롯해 문진국의원(한국노총 위원장), 임이자의원(한국노총 부위원장), 장석춘의원(한국노총 위원장)이 있다.

 정의당에는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 등을 지낸 심상정의원(상임대표)이 있다. 무소속으로는 민주노총 출신 김종훈의원, 윤종오의원이 있다.

 양대노총을 중심으로 노동계에서 줄곧 대통령 하야를 요구했듯이 노동자 출신 의원 대다수도 국회에서 탄핵을 지지했다.  

 민주당은 탄핵소추안 부결시 의원직 사퇴를 당론으로 정할 만큼 5명 의원들도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탄핵 지지 입장을 밝혔다.

 심상정의원도 야권에서 대통령 퇴진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탄핵 정국을 이끌었던 인물중 한 명이다.

 무소속 두 의원 역시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낸 공동성명에서 "대통령 탄핵은 국회가 아닌 국민이 하신 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다면 즉각 퇴진하라"고 재차 퇴진을 촉구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사정이 다르다.

 탄핵안에 동의한다고 커밍아웃한 김성태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세 의원은 표결 전뿐 아니라 투표가 끝난 뒤에도 '가부'를 밝히지 않고 일절 함구했다.

 여기에는 말 못할 사정이 있다.

 장 의원은 박 대통령의 변함없는 지지기반인 TK에 속한 구미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국민 여론은 탄핵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지역 민심은 다소 온도차가 있었다는 것이다.

 보수 성향이 강하고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아 지역 '민심'에 거슬리는 행보를 보이기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지역구사무소에는 탄핵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전화가 심심찮게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투표 전후로 보좌진에게 탄핵안에 대해 언질이나 말씀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원님이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보좌진도 정확히 모른다"고 전했다. 

 임 의원과 문 의원은 모두 비례대표 출신 초선으로 친박계여서 선뜻 탄핵안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많다.  

 임 의원실 관계자는 "표결을 앞두고 의원실에 탄핵에 찬성하라는 시민들의 전화가 몇 통 있었지만 의원님이 겉으로는 입장을 드러내지 않아 보좌진도 어떤 표를 던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의원실 관계자도 "의원님이 심사숙고하신다는 말씀만 하시고 찬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보좌관들도 여전히 입장을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에서는 새누리당에서 예상과 달리 탄핵에 대거 찬성한 만큼 이들 세 의원도 가결에 힘을 실어줬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다만 실제로 찬성표를 행사했더라도 계파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에서 자칫 커밍아웃을 할 경우 친박계의 눈밖에 날 염려가 있어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함구하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적지 않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탄핵안에 대한 노동자 출신 의원들의 입장에 따라 후원금 액수에 차등을 두거나 끊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투표 전날 각 의원들에게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긴 했지만 우리도 의원별로 입장을 확인 못했다"며 "과거에는 노동조합에서 조합원들의 동의를 받아 후원금을 거둬 조직적인 후원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이게 불법이기 때문에 탄핵에 반대했더라도 후원금을 내세워 압박하는 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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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불똥 맞은 노동계 출신 '새누리당 金배지'…냉가슴 앓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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