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쌩생한 김학민 "단거리 달리기는 팀에서 1위"

기사등록 2016/12/03 09:21:27

최종수정 2016/12/28 18:01:03

【인천=뉴시스】권혁진 기자 = 대한항공 공격수 김학민은 여전히 뜨겁다.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35살이 되지만 20대 선수처럼 펄펄 날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2(23-25 22-25 25-19 25-21 16-14)로 이겼다.

 대한항공이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뒤집기에 성공하기까지는 김학민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김학민은 2세트까지 8점으로 예열을 마쳤다. 그 사이 팀은 두 세트를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김학민의 진가는 위기에서 발휘됐다.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가던 3세트 14-12에서 시간차를 내리 꽂더니 곧바로 타이스를 겨냥한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달궜다.

 김학민은 17-12에서 다시 한 번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다. 이번 희생양은 류윤식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김학민의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졌다. 4세트에서는 가스파리니보다 1점 많은 8점을 올렸다. 김학민은 5세트에서도 팀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6점을 책임졌다.

 박기원 감독은 막판으로 가면서 더욱 힘을 내는 김학민의 모습을 두고 "미스테리다. 할 이야기가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박 감독은 "김학민에게는 에이스나, 베테랑으로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서브도, 리시브도 자기 몫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세월을 거스르는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에 있다. 시즌 중에는 오로지 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컨디션 유지를 위해 구단이 훈련장에 마련한 '산소캡슐'의 단골 손님 또한 김학민이다.

 김학민은 "산소캡슐을 매일 1시간씩 이용하고 있다. 그곳에 40분 간 있으면 6시간 산소를 마신 효과가 있다고 한다. 회복도 빨리 되는 기분"이라고 귀띔했다.

 끊임없는 노력 덕분인지 김학민은 후배들과 뛰어도 밀리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짧은 거리는 더욱 자신이 있다.

 김학민은 "오래 뛰는 것은 잘 못하지만 단거리는 내가 팀에서 1위다. 리베로 선수들보다 내가 잘 뛴다"고 웃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