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브라질 축구팀에 닥친 비극…전세기 추락, 71명 사망

기사등록 2016/12/03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8:00:56

【서울=뉴시스】비행기 추락으로 축구팀 하나가 통째로 사라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볼리비아를 출발해 콜롬비아 북서부 메데인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라우니온의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비행기에는 브라질 샤페코엔시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 취재를 위해 동행한 축구 기자 21명, 승무원 9명 등 모두 77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6명을 제외한 71명이 전부 사망했다.

 선수 3명 등 생존자 6명이 병원에서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그 중 세 명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콜롬비아 당국은 미국 국립교통안전위원회(NSI)와 함께 전기 결함, 연료 고갈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7년차 전세기의 비행 상태와 유지보수 기록부터 블랙박스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를 모두 조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샤페코엔시 축구팀은 브라질의 작은 도시 샤페쿠를 연고지로 하는 팀이다. 1973년 창단됐다. 지난 2014년 처음 브라질 1부 리그에 진출하는 등 최근 몇년 새 뒤늦게 두각을 드러내던 팀으로 30일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열리는 중남미축구대회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 1차전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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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파 수다메리카나의 남은 경기 일정은 전면 중단됐고, 샤페코엔시의 결승 상대팀 콜롬비아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사고 직후 샤페코엔시에 우승을 주기 위해 기권을 선언했다.

 브라질 1부 리그 소속 축구단은 29일 공동성명에서 샤페코엔시에 무료로 선수들을 임대해주겠다고 밝히는 한편, 향후 3년 간 샤페코엔시 팀을 강등 대상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리그 측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지난 30일에는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이 샤페쿠에 있는 샤페코엔시의 홈 경기장 아레나 콘다에 모였다. 경기장에는 명복을 비는 울음 섞인 기도 소리와 함께 팀을 상징하는 색인 초록색과 흰색의 깃발이 나부꼈다.

 사고가 없었다면 이날 결승전이 한창이었을 메데인 경기장에도 수많은 축구팬이 참석해 샤페코엔시 선수들의 마지막을 기억했다.

 브라질 정부는 3일 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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