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탐지기에 '개 코' 붙이니 정확도 16배

기사등록 2016/12/03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8:01:00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사람보다 10만배 뛰어난 후각을 가진 개 코를 본 딴 기기를 공기흡입식 폭발물 탐지기에 부착했더니 정확도가 16배 이상 향상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 연구진이 개 코에 영감을 받아 개발한 기기는 공항 등에서 흔히 사용되는 일반 공기흡입식 폭발물 탐지기에 부착하는 것만으로 4㎝ 거리에서 공기 중 분자를 16배 이상 민감하게 측정하도록 기능을 향상시킨다.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공 개 코'는 탐지기로 하여금 공기를 한 번에 빨아들여 검사하는 대신 개가 '킁킁' 대듯 공기를 들이쉬고 내쉬는 동작을 1초에 약 5차례 반복 하도록 만든다.

 '인공 개 코'는 실제로 탐지기 자체에 설치돼 있는 센서나 출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공기의 흐름만 바꾸는 것만으로 정확도를 대폭 향상시킨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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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기기의 모양새도 3D 프린터를 활용해 개 코를 본 땄다. 그 결과 개가 냄새를 맡는 4㎝ 정도까지의 거리에서 더 많은 공기를 빨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 코의 형태의 기기가 공기를 내쉴 때 소형 진공공간을 형성해 다음 흡입에 오히려 더 많은 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매슈 스테이메이츠는 "개가 킁킁 대는 행동을 흉내 내는 것만으로도 상업용 공기·증기 감지기의 기능을 향상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결과로 폭발물 탐지기뿐만 아니라 모든 차세대 감지기기에 '자연모방(Biomimicry)'을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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