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본관 점거 학생들 30일 철수…"불이익 없도록 보장해야"

기사등록 2016/10/23 16:19:04

최종수정 2016/12/28 17:49:09

학생들, 다음달 3일 요구안 이행 촉구 4차 총시위 예정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80일 넘게 학교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인 이화여대 학생들이 오는 30일 본관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23일 이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화인들은 본래의 약속대로 본관 점거를 해제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이 있기에 우리는 각자 자리에서 끊임없이 부조리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본관의 공식적인 점거 해제는 이사회로부터 최경희 전 총장의 사직서 수리 확정 고문을 수신한 지난 21일이었다"면서 "그러나 장기화된 점거로 인해 청소 및 비품 정리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본관을 나오는 것은 30일까지 점진적으로 퇴거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이화여대 구성원에 대한 진정어린 사과와 관련자 법적 처벌 금지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최 전 총장 및 학교 본부는 학생들에게 진실한 사과를 하고 학교를 향해 제기되는 비리 의혹들을 명확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학내 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민주적 의사결정 제도를 확립하고 총장 선거의 투명성을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시위에 참여하거나 시위를 지지한 이화의 구성원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학생 외에 교수, 강사진, 교직원, 용역직원에 대해 고용상의 불이익 등을 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찰 수사 대상 학생들을 위한 법률 지원, 피해 학생들을 위한 의료 지원, 비리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 및 관련 정보 공개, 입시비리 특혜 제공 책임자 문책, 학내 민주족 의사결정 제도 확립, 총장선거 투명성 확보 등도 요구했다.

 학생들은 다음달 3일 이런 요구 내용의 이행을 촉구하는 4차 총시위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우리의 농성은 역사상 전례 없는 민주적 절차, 평등과 평화를 근간으로 한 최초의 시위로 남게 될 것"이라며 "눈을 감고 귀를 닫는 불통의 리더가 다시는 이화를 이끌지 못하도록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학생들은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반대하며 지난 7월28일 본관 점거에 들어갔다.

  최 전 총장이 지난 8월3일 계획 철회를 밝혔지만 학생들은 최 총장의 불통을 이유로 사퇴를 주장하며 농성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60·여)씨의 딸 정유라(20·체육과학부 승마 전공)씨의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이 커지자 최 총장은 결국 지난 19일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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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본관 점거 학생들 30일 철수…"불이익 없도록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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