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신입 공채 시험' 마무리…'4차 산업혁명 논하라'

기사등록 2016/10/23 00:06:22

최종수정 2016/12/28 17:49:03

한은·산은·수은·기은·예보 등 5개 금융공기업 'A매치'
 3개 기관서 4차 사업혁명 관련 논술 물어
 산은, 지난해보다 시험 난이도 높았다는 평가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5개 금융공기업의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이 22일 일제히 마무리 됐다.

 축구국가대표팀 간 경기처럼 시험이 같은날 치러져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일명 'A매치'로 여겨지는 이날 필기시험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논술주제로 던져졌다.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5개 금융공기업은 서울과 지방 대도시에서 각각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이들 공기업은 관행적으로 같은날 필기시험을 치른다.

 중복합격자 발생으로 인한 인사·행정적 차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주요 금융공기업 중 하나인 금융감독원이 지난 15일 먼저 필기시험을 실시한 덕에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다른 곳에서 한 번 더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각 기관마다 직무와 관련한 학술시험과 주요 경제 현안을 묻는 논술시험 등을 준비해 입사 지원자들을 맞았다.

 올해 A매치에서 가장 크게 다뤄진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이다.

 4차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탄생으로 촉발된 1차 산업혁명, 전기제품의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2차 산업혁명, 정보기술(IT)이 부상한 3차 산업혁명에 이어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기술·경제체제 변화를 가리킨다.

 최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이 결합한 산업구조를 4차 산업이라 부른다.

 서울 용산고에 마련된 한은 필기시험 고사장에서는 학술논술과, 공통논술이 1·2교시로 나뉘어 진행됐다.

 경제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학술시험에서 최근의 저성장 경기침체가 구조적 요인인지 경기순환에 의한 것인지를 물은 한은은 공통논술에서 4차산업 혁명이 가져올 변화와 도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산은과 기은도 각각 논술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방향 등을 물었다.

 수은은 한국 환율관찰국 지정 이유, 그리스 재정위기 연계성, 브렉시트 여파 등 최근 발생한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시험 난이도는 각 기관마다 평가가 다르다.

 산은은 평년보다 문제가 까다로웠다는 분위기다.

 산은 필기시험 응시생은 "작년에 이어 올해 연속으로 시험을 봤는데 범위도 넓어지고 답도 더 꼼꼼하게 요구를 해서 시간이 부족했다"며 "체감상 난이도가 두세배는 더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한은이나 수은의 경우 다른 때와 비슷한 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됐다는 평가가 많다.

 한은, 산은 등 5개 금융공기업은 높은 연봉과 직업 안정성으로 인해 금융권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평균연봉은 한은 9667만원, 산은 9435만원, 수은 9242만원, 기은 9129만원, 예보 8481만원 등이다.

 올 하반기 이들 기관의 채용규모는 한은 65명, 산은 50명, 수은 40명, 기은 180명, 예보 30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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