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학생들 "본관 점거 해제"…86일 대장정 마무리

기사등록 2016/10/21 17:36:10

최종수정 2016/12/28 17:48:58

21일 최경희 총장 사표 수리 확인 후 공식 선언
 "본관 내부 정리 필요…학교 본부와 일자 조율"
 경찰 "감금 혐의 학생들 수사 계속"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 최경희 총장의 사표가 이사회에서 21일 정식 수리되면서 80일 넘게 지속돼 온 학생들의 본관 점거도 마무리됐다.

 농성 참여 학생 자체 언론팀은 21일 오후 4시50분께 언론에 이메일을 보내 "이화학당으로부터 최 전 총장의 사표 수리 공문을 정식 수령했다"면서 "학생들은 이화학당 이사회의 결정을 기쁘게 수용하며 지난 86일 간의 본관 점거 농성을 해지함을 공식적으로 알린다"고 밝혔다.

 다만 학생들은 본관 내부와 비품 정리가 필요한 관계로 점거 해제의 구체적인 일자를 학교 본부와 조율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반대하며 지난 7월28일 본관 점거에 들어갔다.

 점거 시작 과정에서 학내에 경찰이 투입돼 논란이 일었고 학교 측은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8월3일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방침을 철회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최 총장이 이전부터 학교의 중요 정책에 있어 '불통'으로 일관해왔다며 사퇴를 요구하면서 점거를 풀지 않았다.

 이후 졸업생까지 가세한 대규모 시위가 세차례 열리는 등 최 총장에 대한 압박 수위는 높아져 갔다.

 그러던 중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60·여)씨의 딸 정유라(20·체육과학부 승마 전공)씨의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이에 이대 개교 130년 만에 첫 교수들의 총장사퇴 촉구 시위가 예고되는 등 교수 사회까지 술렁였고 최 총장은 결국 사태 84일 만인 지난 19일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기에 이르렀다.

 학생들은 정씨에 대한 특혜 의혹이 새롭게 부상한만큼 본관 점거를 푼 이후에도 다른 방식의 농성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점거 돌입 과정에서 교수·교직원 5명 감금을 주도했다는 혐의(특수감금)를 받고 있는 이대 최은혜 총학생회장 등 학생 3명에 대해 "점거 해제와 상관없이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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