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역 사고 목격자 "사망자 스크린도어 강제로 열려고 시도"

기사등록 2016/10/21 16:53:56

최종수정 2016/12/28 17:48:57

【서울=뉴시스】김포공항역 사고경위 분석. 자료=서울시
【서울=뉴시스】김포공항역 사고경위 분석. 자료=서울시
목격자 총 3명 조사…기관사 진술과 대조
 경찰, 블랙박스·무전기록 등 확보…수사 박차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안전문) 사망사고의 목격자가 당시 전동차가 출발하기 전 사망자가 닫힌 스크린도어를 강제로 열려고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0대 회사원 목격자에 이어 새로운 목격자 2명을 더 확보해 현재까지 총 목격자 3명을 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사고가 발생한 칸에는 사망자 김모(36)씨를 비롯해 총 6명이 있었고 이 중 여성 목격자는 김씨와 처음부터 같은 칸에, 나머지 2명의 목격자는 옆 칸에 있다가 시끄러워서 건너온 사람들이었다.

 여성 목격자는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출입문이 닫힌 상태에서 김씨가 '문 열어달라'고 4~5회 외쳤다. 전동차 안 인터폰은 초인종 식으로 스피커 폰으로 하는데 여기에 (김씨가) 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술했다.

 이 목격자는 "이후 전동차 출입문은 열렸으나 스크린도어는 닫혀있자 김씨가 손으로 스크린도어를 열려고 시도했으나 열리지 않았다. 30초가량이 지나자 전동차 문도 닫혔고 김씨가 그 사이에 껴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남성 목격자는 "옆칸으로 넘어오는 순간 김씨가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낀 모습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남성 목격자도 "옆칸으로 넘어오는데 김씨의 모습은 못봤고, 쿵쾅거리는 소리만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전동차 로그기록(블랙박스)과 기관사 업무내규, 사고 이후 관제센터의 무전기록을 확보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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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한명이 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승객이 해당역에서 내리고 있다. 2016.10.19.  [email protected]
 앞서 경찰은 지난 20일 사고 현장 승강장 안전문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감식했으나 스크린도어에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상단에 있는 센서가 정상 작동하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다만 이 스크린도어 센서는 일단 닫히면 작동이 차단되도록 설계됐다. 이번 사건에 스크린도어 센서 작동 여부는 큰 의미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김씨 부검 결과 국과수로부터 "늑골 수대 골절, 내장 파열, 양팔 등 포함한 다수 골절을 확인했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고 질병은 따로 없었다"는 1차 소견을 전달받았다. 최종 사인은 2주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찰은 사고 전동차를 운행한 기관사 윤모(47)씨와 도시철도 스크린도어 담당자, 당시 근무했던 역무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CCTV 영상은 사람이 끼지 않은 것으로 보였고 전동차의 시스템에서도 사람이 꼈다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출발했다"며 "사람이 껴 있었다면 출발했겠냐"고 진술했다.

 윤씨는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문을 열어주세요'라고 인터폰을 해서 문을 열어줬다. 30초 가량 지나서 문이 닫혔고 계기도 정상적으로 작동됐다"며 "즉 회로가 구동되고 출발등 점등이 되자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고 차량을 출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와 윤씨의 진술을 종합분석한 뒤 윤씨를 다시 불러 과실 여부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들과 윤씨의 진술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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