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녹십자·유한양행·동아에스티 '3분기 실적 부진'…빅5중 종근당만 '성장'

기사등록 2016/10/23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7:49:03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올 3분기 한미약품,유한양행, 녹십자 등 빅5 제약사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3일 증권업계의 3분기 추정실적 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동아에스티의 영업이익이 두자릿 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종근당은 유일하게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기술수출 취소와 늑장공시로 논란이 된 한미약품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8.3% 감소한 149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매출액도 2459억원으로 8.4%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한미약품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중국 법인인 북경한미의 성장 부진 때문이다. 올해부터 중국 정부가 건강보험재정 안정화를 위해 제약산업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의 약값이 평균 10% 내외 인하돼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  이에 따라 북경한미의 3분기 매출 성장률도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한양행은 매출액은 늘어나는 반면 연구개발비,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줄어들 전망이다.  유한양행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1.7% 떨어진 280억원, 같은기간 매출액은 10% 늘어난 3428억원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 김미현 연구원은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것은 연구개발(R&D) 비용이 지난해 연간 726억원에서 올해 900억원으로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라며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지난 5월 당뇨병 신약 '자디앙'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도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녹십자 역시 영업이익이 18.1% 줄어든 395억원, 매출액은 전년대비 12% 늘어난 3305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12~59개월 영유아 대상 독감백신 무료접종 시행이 내년으로 늦춰지고, 백신 접종 수요가 4분기로 미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녹십자는 현재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미국 임상 2상, 유전자재조합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 F' 중국 임상, 4가 독감백신 세계보건기구 사전적격성평가(WHO PQ) 인증을 위한 임상을 진행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에스티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25.5% 줄어든 120억원을 기록하고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0.72% 줄어든 15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아에스티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전문의약품인 위염 치료제 '스티렌'의 약가가 지난 7월 추가적으로 30.9% 인하됐기 때문이다.    동아에스티는 스티렌에 대해 정부와 '보험급여 제한 취소 소송'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성공해 합의금 119억원(2분기 영업외 비용 반영)을 지급했다.  여기에 R&D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도 함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김형수 연구원은 "연간 500억원 이상 판매했던 천연물 신약 '스티렌'이 지난해 7월에 특허 만료돼 약가가 162원에서 112원으로 안하된 데다가 제네릭(복제약) 출시로 경쟁이 심화됐다"며 "하지만 지난 3월 출시한 국산 신약 26호 '슈가논', '아셀렉스', '바라클' 등 신제품의 매출이 늘면서 매출액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종근당은 빅5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신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종근당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28% 오른 151억원, 매출은 37.7% 증가한 2061억원이 될 전망이다.  종근당의 실적 호조는 다국적 제약사 MSD로부터 대형 품목을 도입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근당은 올해 초 MSD로부터 당뇨병치료제인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 XR 등 '자누비아 시리즈'와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 '아토젯' 등 5개 품목을, 이탈리아 제약사 이탈파마코로부터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을 도입했는데 이에 대한 매출이 늘어났다.  또 자체 개발한 당뇨병약인 '듀비에' 등의 처방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투자증권 배기달 연구원은 "올 3분기 상위 10개 제약업체의 3분기 합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5% 증가한 1조750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반면 연구개발비 투자 증가로 영업이익은 31.4% 감소한 1277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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