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참사후 뭐했나'…서울시의회 교통委, 부실대책 집중 성토

기사등록 2016/10/21 13:25:50

최종수정 2016/12/28 17:48:53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나열(오른쪽) 도시철도공사 사장 직무대행과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70회 임시회 폐회중 제4차 교통위원회 '김포공항 역 스크린도어 사고 관련 긴급현안 업무보고'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6.10.21.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나열(오른쪽) 도시철도공사 사장 직무대행과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70회 임시회 폐회중 제4차 교통위원회 '김포공항 역 스크린도어 사고 관련 긴급현안 업무보고'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6.10.21.  [email protected]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교체 지연 이유 추궁…시민안전 위해 전면교체 촉구
 도철 사장, 서울메트로 사장 이동 사고원인으로 지목...책임 느껴야 질타
 고장 10배 이상 스크린도어 방치하나…서울시 안전예산 투자 우선순위도 따져
 

【서울=뉴시스】손대선 이재우 임재희 기자 = 21일 오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의회 교통위원회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 승객 사망사고 긴급 업무보고에서 시의원들은 출석한 시 간부들을 대상으로 거듭된 사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안전사고가 일어난 것을 집중 성토했다.

 시의원들은 박원순 시장이 주력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도철)와 서울메트로(메트로) 양공사 통합과정에서 발생한 행정력 낭비가 이번 사고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통합의 일환으로 김태호 전 도철 사장이 메트로 사정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수장부재 상황 속에서 사고가 일어난 점을 질타했다.

 시의원들은 잦은 고장에도 불구하고 김포공항역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 교체가 늦어진 배경을 따져물으며 시민안전을 위해 관련 시설의 전면교체를 주문했다.

 교통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영진 의원(노원1)은 이날 보고에 앞서 "5월28일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이후 5개월 만에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에 참담함과 절망감을 느끼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서울시와 지하철 양공사가 대책을 쏟아냈지만 결국 말 뿐인 대책인 상황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associate_pic2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서영진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70회 임시회 폐회중 제4차 교통위원회 '김포공항 역 스크린도어 사고 관련 긴급현안 업무보고'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6.10.21.  [email protected]
 이어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여러 위원들이 지적했던 것과 같이 현직 도시철도공사 사장을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보낸 비상식적인 인사도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며 "인사를 주도했던 정무부시장, 도시교통본부장, 도철 사장으로서 사장자리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옮긴 김태호 사장 어느 누구도 책임 느끼지 못하는 게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2년여동안 통합논의 계속되면서 양 공사 직원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기강해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통합은 시민안전과 서비스 향상 목적이 되어야지 통합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상훈 의원(마포1)은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문제가 2005년에 설치돼 그동안 고장건수가 많고 개폐불량이 37%인 것은 차지하고 전체 157개 도철 스크린도어 고장횟수 중 8%를 차지한다"며 "상당히 문제가 많았는데 사고나기 전날까지도 조치를 안 한 이유가 뭔가"고 따져 물었다.

 역시 같은당 박진형 의원(강북3)은 구의역 사고 이후 시가 스크린도어 전수조사를 한 것을 거론하며 "김포공항역도 마찬가지로 했고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했다"며 "후속조치로 필요한 것들을 구동부 스크류방식으로 변경, 안전삼각대 설치라고 돼 있다. 이 후속 대책이 제대로 이행됐느냐"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구의역 사고 이후에 대책 세웠으면 현장에서 이뤄지도록 관리 감독하고 시행했어야 하지 않나 왜 못하나 다른 역들은 다 했는데 김포공항역만 안 했나"며 "안전삼각대만 있었으면 스크린도어 사이에 (사람이)낄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중화 의원(성동1)은 "박원순 시장은 왜 양 공사 통합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인가. 통합을 하든 말든 시민들은 관심이 없다"며 "시민들은 안전한 지하철 타고 다니면 된다. 그런데 통합에만 신경쓰고 감사 임명도 안 되고 있나. 왜 도철 사장을 메트로로 뽑아갔느냐는 것. 수장이 잘못되고 있어 아래쪽이 잘못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같은당 황준환 의원(강서3)은 "서울시 재정이 얼만데 고장이 10배 이상 나는 것을 방치했느냐"며 "도대체 투자의 우선순위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associate_pic2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나열 도시철도공사 사장 직무대행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제270회 임시회 폐회중 제4차 교통위원회 '김포공항 역 스크린도어 사고 관련 긴급현안 업무보고'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2016.10.21.  [email protected]
 황 의원은 양 공사 통합작업을 거론하며 "마음이 콩밭에 있던가 보이지 않는 어떤 것 때문에 투자 우선순위가 바뀌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의 우선순위는 첫째 안전, 시민의 건강, 쾌적한 삶 그쪽에 투자 우선순위를 둬야 된다"며 "특히 윤준병 본부장 비롯해 시장님한테 이런 걸 각인시켜주셔가지고 반드시 정무적인 책임, 정치적인 책임은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의원들의 연이은 비판에 "사장 공백이나 기구가 정상적이지 못해서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운행해야 될 책임자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 부분에 대해 빠른 보완될 수 있도록 이번 사고에 대해선 총체적인 내용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전면교체가 늦어진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 "전수조사를 해서 전면교체 역사로 규정하고 교체 결정을 9월에 하고 거기에 따른 여러가지 설계나 안전하게 하기 위한 절차들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아쉬움은 더 큰데 빨리 교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구의역 참사후 뭐했나'…서울시의회 교통委, 부실대책 집중 성토

기사등록 2016/10/21 13:25:50 최초수정 2016/12/28 17:48:5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