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구 K스포츠 초대 이사장 '입'에 검찰 안팎 촉각…조사 초점은?

기사등록 2016/10/21 11:58:56

최종수정 2016/12/28 17:48:52

정동구,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한달만인 올초 이사장 사임
 '최순실게이트' 연루 문화체육계 인사들과 다수 인연…체육계 명망가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검찰이 21일 K스포츠 재단 초대 이사장이었던 정동구(74) 한국체대 명예교수를 소환조사하면서 검찰 안팎에서 그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정 명예교수는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K스포티 재단 설립 한달 반만인 지난 2월 "내가 일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사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 교수가 이사장이던 자신이 왜 재단 운영에 깊이 관여하지 못했는지 배경을 설명하면서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를 검찰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K스포츠재단은 삼성, 현대차, SK 등 19개 기업에서 270억원을 출연받아 올 1월13일 출범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영입으로 정 교수가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이후 2월26일 정 교수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사임했다. 재단이 설립되고 초대 이사장을 맡은 지 불과 한 달여 만이었다. 그는 각종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은 이름만 올려두었을 뿐 실제 재단 운영에는 다른 압력이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대한민국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정모 레슬링 선수의 코치, 국가대표 양궁 코치를 맡았던 체육계 인사다. 한국체육대학 총장을 역임했으며 체육인재육성재단 이사장,  태평양아시아협회 등을 지내는 등 체육계 명망가로 꼽힌다.

 이 때문인지 정 교수는 일명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다수의 문화체육계 인사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

 우선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화여대 김경숙 신산업융합대학장은 정 교수가 체육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을 지낼 때 산하 교육연수분과위원회 위원으로 일했다.  

 현 정부 체육분야 실세인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정 교수와 체육인재육성재단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김종 제2차관은 K스포츠 재단 설립 및 운영에 깊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운 경력도 있다. 체육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을 지낼 당시 '신뢰와 공감포럼'이라는 사조직을 만들어 박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했었다. 또 대한체육회 산하 태릉선수촌의 정문에 새누리당 정책 홍보 현수막을 걸어놓아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초대 이사장을 맡게 된 경위, 기업의 K스포츠재단 출연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또 최순실씨가 재단 설립과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순실씨가 '더 블루 K'라는 스포츠마케팅 회사를 세운 뒤 K스포츠재단을 통해 사업을 벌였다는 정황도 나온 상황이라 최 씨와의 연관 여부가 초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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