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런, 홈페이지 통해 노벨상 수상 간접 인정…시상식 참석은 '미지수'

기사등록 2016/10/21 10:42:06

최종수정 2016/12/28 17:48:45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된 뒤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오던 밥 딜런(75)이 사실상 수상을 받아들였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난 17일 새 가사집을 홍보하기 위해 딜런의 공식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된 글에 '노벨문학상 수상자(winner of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라는 문구가 포함 돼 있다는 이유다. 가디언은 "딜런의 묵묵부답이 닷새 만에 깨졌다"고 썼다.

 딜런은 지난 13일 스웨덴 한림원의 문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당일 라스베이거스 공연에서도, 이튿날 캘리포니아 코첼라 공연에서도 노벨상과 관련해 침묵을 지켜 한림원과 대중을 안달하게 했다. 오는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 참여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수상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 건 처음"이라면서도 "시상식에 딜런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녀는 "원하지 않는다면, 오지 않겠지만 어쨌든 그를 축복하는 큰 파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가사가 문학에 포함될 수 있느냐'는 오랜 논쟁을 촉발시키며 여전한 갑론을박을 낳고 있다.

 프랑스 작가 피에르 아술린은 이를 두고 "작가에 대한 모독"이라고 표현했다. 영국 소설가 어빈 웰시는 자신을 딜런 팬이라고 밝히면서도 "미친 히피에 대한 늙은이들의 비틀린 향수"라고 격하게 비난했다.

 작가 윌 셀프는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처럼 수상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상을 거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1964년 상을 거부한 사르트르 역시 여전히 수상자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다. 한림원은 당시 "그가 우리의 결정을 거부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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