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통령-안철수 총리?…과연 가능할까

기사등록 2016/10/21 11:14:20

최종수정 2016/12/28 17:48:47

손학규 대통령-안철수 총리 카드로 내년 대선 준비할 가능성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8월 의기 투합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손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대통령과 총리를 나누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하려 한다는 관측이다.

 다만 69세인 손 전 대표의 나이를 감안하면 '손 대통령-안 총리' 카드가 이른바 '손-안 연대'의 핵심 골자란 이야기다.

 21일 손 전 대표가 발간한 저서 '나의 목민심서, 강진일기'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8월28일 강진에서 손 전 대표를 만나 "국민의당으로 오시라. 새로운 당명을 포함해 모든 당 운영에 대해 열겠다"고 말했다.

 이에 손 전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10년 정권이 나라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놓았는데 이걸 바로잡으려면 10년이 넘게 걸릴 거다, 그러니 우리 둘이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교체를 하자"고 말했다.

 두 사람의 8월 대화에 이어 손 전 대표가 20일 정계복귀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을 탈당하자 정치권에선 두사람의 결합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손 전 대표가 "우리 둘이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교체를 하자"고 말했다는 점에 시사점이 있다.

 '10년 이상 가는 정권'은 한 정당이 두번 집권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를 감안하면 손-안 연대를 통해 대통령을 두명 배출하자는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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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따라 손 전 대표가 먼저 대통령이 되고 안 전 대표가 차차기 대선에서 승리하는 시나리오를 언급했다는 해석이다. 결국 내년 대선에서 손 전 대표가 당선되면 안 전 대표는 국무총리 등 주요 요직을 맡고, 그 다음 대선에 안 전 대표가 집권하는 방안이다.

 물론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현재로서 그리 크지 않다. 당장 내년 대선 향배도 점치기 어려운데 차기와 차차기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란 것이다.

 그러나 손 전 대표의 구상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지금처럼 여야가 극한 대립 속에서 정치불신이 커지면 중도층의 표심이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당 등 제3지대로 향할 수도 있다. 손 전 대표나 안 전 대표의 노림수도 여기에 있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의 친박 세력, 민주당의 친문 세력이 패권적 행태를 보일 경우 내년 대선에서 손학규 대통령-안철수 총리 카드가 더더욱 힘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 전 대표 역시 20일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 소식에 "이제 정계복귀하면 아마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 국가가 위기상황인데 한 사람이라도 더 힘을 합해야 할 때"라고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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