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측근 동반 탈당, 이찬열 의원만?

기사등록 2016/10/21 06:54:00

최종수정 2016/12/28 17:48:41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강진생활을 마무리하고 정계복귀 선언을 마친 후 질문을 받고 있다. 2016.10.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강진생활을 마무리하고 정계복귀 선언을 마친 후 질문을 받고 있다. 2016.10.20.  [email protected]
이찬열 탈당 가능성…대부분은 당에 남기로
 당혹 분위기 속 독단적 결정에 실망감도

【서울=뉴시스】전혜정 윤다빈 기자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전격 탈당 선언을 함에 따라 당내 측근 의원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시스가 탈당 선언 이후 민주당 소속 손 전 대표의 측근들에게 확인한 결과 이찬열 의원을 제외하고는 탈당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손 전 대표는 탈당 기자회견에 앞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측근인 이종걸 강창일 양승조 오제세 조정식 이찬열 전혜숙 강훈식 고용진 김병욱 정춘숙 등과 함께 차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손 전 대표 측근들은 대부분 탈당을 만류했으나 손 전 대표가 강하게 탈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손 전 대표 역시 측근들에게 '당에 남아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계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탈당에) 다들 반대했다. 다만 손 전 대표도 손학규계 의원들에게 당에 남으라고 하더라"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한 초선의원 역시 통화에서 "이게 사전에 논의된 게 아니다보니까 만류는 있었지만 같이 탈당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무도 없었다"고 밝혔다.

 동조 탈당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탈당이라는 게 애들 장난하듯이 할 수 있는 것이겠나. 초선들은 거의 힘들 것"이라며 "우리가 무슨 힘이 있겠나. 당적은 묘지까지 가지고 가는 것인데 대한민국을 개조하는 수준이 아닌 이상 탈당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이찬열 의원의 경우 탈당의사가 강한 상태다. 이 의원은 이날 손 전 대표 탈당 기자회견에 동행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손학규 전 대표가 공천을 줘서 (당에) 온 사람이다. 손 전 대표 때문에 3선까지 했다. 내가 여기에 남아서 뭐 하겠나. 대표님 있는 곳으로 가야지"라며 탈당 의지를 밝혔다.

 이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도 "제 입장은 21일 말씀 드리겠다"며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며 사실상 의사를 굳혔음을 밝혔다. 다만 이 의원 주변에서 만류가 강한만큼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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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정계 복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6.10.20.  [email protected]
 한편 이날 손 전 대표가 탈당 결정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데 대한 내부의 불만도 감지됐다. 한 초선의원은 "19일 저녁에야 문자가 와서 모임 사실을 알게 됐다"며 "(손 전 대표는) 정계은퇴 할 때도 다들 말렸는데 결심하더니 이번에도 혼자 결정을 했다"고 푸념했다.

 한 재선의원은 "본인은 더민주가 싫어서 나간다는 게 아니고 당적조차도 내놓고 국가를 만드는 데 함께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순수하게 그렇게 보겠나. 지금은 당적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고 어떻게든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했어야 할 때"라고 손 전 대표의 탈당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손학규계 의원들이 향후 손 전 대표를 도울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정치적 도의상 계속 돕겠다는 의견 속에서도 이제 같은 당이 아닌만큼 해당행위를 하면서 돕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한 재선의원은 "당 밖에 있어도 정치적 의리를 계속 지킬 것"이라며 "손 전 대표의 앞날에 도움을 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우리가 뭐 판을 바꿀만한 인물이 아니다"라며 "우리 당 주자 중에서도 좋은 분들이 많다"고 언급, 향후 정치적 행보를 같이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일단 당 밖으로 가셨기 때문에 도와주는 방식도 굉장히 달라질 수 밖에 없다"며 "우리는 단순한 당원이 아니다. 당에 공천 받고 당선된 사람이다. 당에 상처를 주는 방식이면 선출직 당원으로서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당의 위신이나 지지에 마이너스가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선출직 당원으로서 문제가 있다"며 "얼마든지 함께 도와드릴 여지는 있지만 활동 자체가 우리 당에 피해가 된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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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측근 동반 탈당, 이찬열 의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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