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마포·서대문도 과열 조짐…"청약률 세자릿수, 5000만원은 붙을것"

기사등록 2016/10/21 08:49:28

최종수정 2016/12/28 17:48:43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청약률 198대 1, 이 정도면 프리미엄이 5000만원은 붙는다고 봐야죠."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신수1구역에 분양한 재개발단지 '신촌숲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현장 인근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의 말이다.

 그는 "보통 청약경쟁률이 세자릿수가 넘어가면 분양권에 5000만원 붙는 게 일반적"이라며 "전매기간이 풀리는 내년 봄이면 지금 분양가에서 약 5000만원은 더 오른다고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신촌숲 아이파크'는 지난 14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청약접수를 시작했다.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으로 중도금 대출 심사를 강화했지만 이런 규제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순위 총 395가구 모집에 2만9545명이 접수해 평균 74.8대 1의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특히 59㎡A타입은 48가구 모집에 9508명이 몰렸다. 청약률 198.0대 1로 올해 강북권에서 공급된 아파트 최고경쟁률을 갈아치웠다. 청약자 수로는 강남권 재건축 대표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와 '고덕 그라시움'에 이어 강북권 재개발단지이지만 서울 전역에서 세번째로 많다.

 이날 현장에는 아직 당첨자 발표가 나지 않은 시점인만큼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이정도 청약률이면 웃돈이 크게 붙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최근 강남권 집값 과열 논란이 일면서 강남 재건축시장 수요가 움츠러든만큼 강북권에 수요가 몰려 값이 더 뛰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마포구 신수동 B공인중개사는 "분양가도 시세대비 싼편은 아닌데다 중도금 이자 후불제에 발코니 확장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비싸다고 본다"며 "그럼에도 이렇게 강북권에서 경쟁률이 세자릿수나 나온 것을 보면 투자수요가 강남권에서 강북쪽으로 많이 넘어온 것"이라 봤다.

 올해 굵직한 재개발 분양이 이어졌던 마포구와 서대문구는 매매가도 크게 올랐다. 올초에는 서대문구 아현동, 하반기에는 마포구 신촌일대를 중심으로 청약성공을 이어가며 인근 아파트 매매가를 견인하고 있다.

 대흥동 C공인중개사는 "분양에 성공하면 분양권에 웃돈이 붙는데다 입주시점에 또 한차례 가격이 오른다"며 "이 분양단지가 인근 아파트 매매가를 계속 끌어 올릴테니 여기에서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인근 매물 하나 미리 사두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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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마포구와 서대문구는 올해 매매가가 계속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마포구는 지난해 5월 3.3㎡당 1700만원선을 넘어선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올 3월에는 1800만원대까지 오른 뒤 현재는 1881만원이다. 서대문구도 1409만원으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마포구 신수동의 '신수현대' 전용 112.39㎡는 매매가가 지난 4월 4억8000만원이었지만 5개월만에 5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대흥동 '마포자이 2차' 전용 110.16㎡도 같은기간 7억6500만원에서 8억1500만원으로 5000만원 뛰었다.

 특히 연말까지 마포구와 서대문구에 분양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신촌숲 아이파크'와 같은날 모델하우스를 오픈하려다 일정이 연기된 '신촌 그랑자이'와 마포구 공덕동 공덕역 인근에 다음달 분양에 돌입할 '공덕SK VIEW'등 재개발 단지가 있다. 또한 서대문구에는 연희동에 '연희 파크 푸르지오'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강남 집값을 옥죄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면서 강남권 투자수요가 다소 위축되고 있다"며 "최근 강북권 재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열기가 높은 것은 저금리의 투자수요가 강북권역으로 넘어오고 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반면 내년부터 서울에 입주물량이 증가하는데다 이미 서대문구와 마포구 가격이 크게 오른만큼 더 상승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다른 업계관계자는 "강남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이어지면서 풍선효과로 강북권 재개발단지를 중심으로 강남권 '풍선효과'를 보이는 것"이라며 "내년에 서울 전역에 입주물량이 많아지면 이같은 풍선효과가 사라지고 지금의 강북권 매매가 상승세는 주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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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마포·서대문도 과열 조짐…"청약률 세자릿수, 5000만원은 붙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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