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위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금협상 27차 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전날 교섭에서 회사는 기본급 7만원 인상, 주간연속 2교대 10만 포인트 지급을 골자로 한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윤갑한 사장은 "경영환경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안은 제시하기 어렵다"며 "회사는 앞으로도 임금인상보다 후생복지와 작업환경 개선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유기 노조 지부장은 "이번에 잠정합의하면 올해 교섭이 마무리됨을 의미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회사의 제시안이 조합원들의 요구와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된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쟁점인 임금인상 폭을 놓고 집중 논의할 예정이며, 이날 중 잠정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노조는 지난 26일 12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을 실시하며 강도 높은 파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22차례에 걸친 노조의 연이은 파업으로 차량 12만10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총 2조6600억원 규모의 매출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지난 8월24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대비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당시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5만8000원 인상, 개인연금 1만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이 담겼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5만2050원 인상(기본급 대비 7.2%·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주식 포함)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고용안전대책위원회 구성, 주간 연속2교대제 8+8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 보전, 해고자 2명 복직, 아산공장 신규라인 증설, 일반·연구직 승진 거부권 부여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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