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약촌오거리 살인사건' 담당형사 자살…전북경찰 술렁

기사등록 2016/09/28 10:13:41

최종수정 2016/12/28 17:42:12

【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지난 2000년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일명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의 담당형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연이은 형사사건 재심으로 경찰의 수사력이 의심받고 있는 가운데 사건담당 형사의 죽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50분께 박모(44) 경위가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박 경위는 이날 동료와 술을 마시고 귀가한 뒤 자신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보관함을 통해 가족들에게 "괴롭다. 죽고 싶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등의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 경위는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로 지난 8월26일 열린 재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이후 박 경위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재심이 열리고 많이 힘들었다. 죽어야 끝나나 보다"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위의 죽음을 접한 경찰은 매우 무겁게 이 사실을 받아들이면서도 사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이는 현재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의 재심이 진행 중인데다 완주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도 재심이 결정돼 담당 형사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하거나 출석을 앞둔 상황을 고려한 반응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동료들 모두 박 경위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애도하고 있다"며 "재심과 관련해서는 법정에서 가려질 문제이기 때문에 따로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은 지난 2000년 전북 익산의 한 교차로에서 택시기사 유모(당시 42세)씨가 흉기에 수 차례 찔려 살해당한 사건으로 당시 현장을 지나던 최모(당시 16세)군이 범인으로 지목됐다.

 최군은 이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2010년 만기 출소했다.

 이후 경찰의 강압과 구타, 증거 부실 등 수사 과정의 숱한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최근 재심이 결정돼 광주고등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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