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미동산 관리권 넘겨받을까"…고민 깊은 청주시

기사등록 2016/09/25 13:51:57

최종수정 2016/12/28 17:41:16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충북 청주시가 통합 전 옛 청원군과 합의한 상생발전 방안 중 청남대와 미동산 수목원의 관리권 이전 추진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관리권 이전에 따른 재정적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청남대는 매년 적자에 허덕이고, 수목원 내 산림환경연구소 이전 부지를 마련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75개 상생발전 방안 중 충북도가 관리하는 청남대와 미동산 수목원 이전을 장기 과제로 분류했다고 25일 밝혔다.

 당장 관리권을 넘겨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청남대의 경우 적자 운영이 지속되는 것이 시에 부담이 됐다.

 올해 도가 편성한 청남대 관리사업소 일반회계 예산은 65억 여원이다. 인건비 19억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관리·운영비다.

 이 같은 예산은 지난 수년 동안 비슷한 규모를 유지해왔다. 문제는 청남대의 연간 입장료 수입이 24억~25억원에 불과한 데다 이마저도 감소한다는 점이다.

 40억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시가 선뜻 관리권 이전을 도에 요구하지 못하는 이유다.

 현재 시는 통합 시청사 건립을 위해 긴축 재정에 들어갔다. 한 푼이 아쉬운 처지에 적자를 감수하면서 관리권 이전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당구 미원면의 미동산 수목원 관리권 이전도 예산이 발목을 잡았다. 이곳은 다양한 유전자원을 수집 보전해 식물유전자를 연구·관리 전시하는 시설이다.

 충북도 산하 산림환경연구소가 관리한다. 도가 관리권을 시로 넘기면 연구소 이전에 따른 대체 부지를 마련해줘야 한다.

 수십 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이 열악한 시의 입장에선 관리권을 포기하는 편이 더 낫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욱이 도가 관리권 이전에 부정적인 것도 걸림돌이다. 청남대는 관리권이 시로 이전되면 관리사업소 직원 20여 명은 도청이나 다른 산하기관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럴 경우 도는 정원 조정과 조직 변경 등 복잡한 행정 절차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도는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청남대와 미동산 수목원 관리권 이전을 장기 과제로 정해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시 관계자는 "통합 상생발전 방안인 청남대와 미동산 수목원의 관리권 이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상생발전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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