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생명 연장 불가능…"의사도 더 손 못 써"

기사등록 2016/09/25 11:52:10

최종수정 2016/12/28 17:41:15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전남 보성농민회 백 모씨(70)씨가 차벽에 밧줄을 걸고 당기던 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있다.   코피를 흘리며 쓰러진 농민은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아스팔트에 누워있다가 구급차로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호송됐으나 위독한것으로 알려졌다.  2015.11.14.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전남 보성농민회 백 모씨(70)씨가 차벽에 밧줄을 걸고 당기던 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있다.  코피를 흘리며 쓰러진 농민은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아스팔트에 누워있다가 구급차로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호송됐으나 위독한것으로 알려졌다.  2015.11.14. [email protected]
소변 배출 안 돼 약 투여 불가능
 "의사도 더 이상 손 쓰지 못하는 상황"
 "검찰 부검 시도 강력 반대"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지난해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살수를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백남기(70) 농민이 임시적인 생명 연장조차 어려운 상태다.

 백남기대책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의장은 백 농민의 상태에 대해 "소변이 몸으로 흡수돼 제대로 약 투여를 못 하고 있다"며 "의사도 더 이상 손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백 농민은 지난 24일을 기점으로 이뇨제를 투약해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 상태이며, 이 때문에 항생제 투여나 영양공급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 농민은 지난해 11월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 참가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아 쓰러졌다. 이후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의견서를 통해 "백 농민은 수술 후 계속 혼수상태였으며 폐렴, 패혈증 등 합병증이 반복돼왔다"면서 "현재 신부전, 폐부종 등 다발성 장기부전까지 진행돼 더이상 생명 연장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검찰의 부검 시도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백 농민의 발병 원인은 살수에 의한 외상이고, 당일 촬영한 CT영상과 수술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사망 선언 후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은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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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백남기대책위원회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백남기(70) 농민의 상태를 발표하고 있다. 2016.09.26.  [email protected]
 대책위는 "검찰이 부검 의사를 직접 밝힌 적은 없지만, 통상 관례상 이 같은 사건에는 사망 후 부검을 하는 게 내부 방침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그동안 의사나 경찰을 통해서도 부검 의견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백 농민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백 농민 청문회에서 자료 제출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진실을 밝힐 수 없었다"며 "검찰 수사도 부진하다.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특검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백농민 가족과 대책위 등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 7명을 살인미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후균)가 맡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사건 발생 7개월만인 지난 6월에서야 처음으로 사건 관계자들을 조사했다. 현재까지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 등은 소환 조사를 받지 않고 있다.

 강 전 청장은 백 농민 청문회에서 "시위 현장에서 사람이 다쳤다고 해서 무조건 사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객관적 조사와 법원 판결에 따라 나오는 책임에 대해 사과 방문을 포함해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백 농민 가족은 국가를 상대로 2억4000만원 규모의 국가배상청구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백남기대책위의 농성은 25일로 317일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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