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인원 자살]극단적 선택 왜?…수사 중압감·개인사 작용한듯

기사등록 2016/08/26 11:04:29

최종수정 2016/12/28 17:33:42

이인원, 자신이 신병처리되는 일은 없을 것 알았으리라 전해져
 개인비리 없어…지병 있는 부인 10여년 병간호한 것으로 알려져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롯데그룹 2인자인 이인원 부회장이 26일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그 배경은 이 부회장이 남긴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를 통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과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검찰 출석도 한 적이 없는 상태였고, 자신이 구속 등 신병처리까지는 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을 텐데도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당황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와 롯데건설 비자금 300억원 조성 등의 과정에 이 부회장이 어느 정도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날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었다. 지난 두달여간 수사를 진행하는 동안 이 부회장의 개인적 비리가 포착된 건 없어 순수하게 롯데그룹 2인자로서 불법 행위에 얼마나 가담했는지를 조사하려던 것이었다.

 하지만 검찰은 그룹차원에서 이뤄진 모든 범법 행위의 핵심은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라는 판단을 기본적으로 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서 소환 통보를 했지만, 신병처리 계획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너 일가에 비해 이 부회장이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사실은 변호인을 통해 검찰과 소환일정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 역시 자신의 혐의를 소명하기 위해 그동안 관련 자료를 검찰에 꾸준히 제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드러난 상황만 놓고 보면 이 부회장이 수사 관련 압박감만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가정사가 거론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기도 양평에는 그의 별장이 있다. 이 부회장은 부인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10년간 그곳에서 병간호를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의 부인은 종양 제거 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수술 후 이 부회장은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혼자 지내왔다고 한다.

 재계 관계자는 "본인의 개인사와 검찰 수사가 복잡하게 맞물려서 불행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나 싶다"면서 "유서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를 자세히 파악하게 되면 왜 그런 안타까운 선택을 했는지도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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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인원 자살]극단적 선택 왜?…수사 중압감·개인사 작용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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