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인원 자살]자택 경비원 "어젯밤 웃으며 인사…부부 금슬도 좋아"

기사등록 2016/08/26 11:34:43

최종수정 2016/12/28 17:33:43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롯데 그룹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인원 부회장이 26일 오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에 앞서 이날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이 부회장의 자택 모습. 2016.08.26.   go2@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롯데 그룹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인원 부회장이 26일 오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에 앞서 이날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이 부회장의 자택 모습. 2016.08.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26일 오전 검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된 이인원(69) 롯데그룹 부회장(정책본부장)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 주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파트 관리소 측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취재진들을 통제하면서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이 부회장의 자택은 거주자 없이 비어있는 상태다. 이 부회장의 부인은 보름 전께 종양 수술을 받고 입원했으며, 이 부회장은 이 집에서 혼자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관리소장이라고 밝힌 최정록씨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이 부회장이 전날 오후 8시30분에서 9시 사이에 들어왔는데 표정이 어둡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어젯밤 근무 경비원의 말을 전했다.

 최씨는 "이 부회장은 우편물을 확인한 뒤 웃으면서 '곧 부인이 퇴원할 것'이라는 인사를 전했다. 이 부회장이 나가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 한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모님이 입주 전에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하는데, 몸은 좋지 않았지만 부부 금술은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2003년 4월 입주했지만, 조용한 성품이어서 이웃과 별 왕래 없이 지내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과 같은 동 903호에 거주하는 명모(73)씨는 "이 곳에서 10년 넘게 지내면서 이 부회장이 살고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기자가 만난 대부분의 주민도 뉴스를 접하고서야 이 부회장이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검찰 수사를 앞두고 막다른 선택을 한 이 부회장의 소식에 안타깝고 참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명씨는 "사회 저명인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면서 "조사를 앞두고 심적 부담을 느꼈겠지. 회사 비리 같은 걸 진술하려니…. 그래도 목숨을 끊는 것은 옳지 않다. 허망하다"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 101동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한다는 50대 여성 A씨는 "1년간 이 아파트에 오가면서 고위직 인사가 여럿 산다는 얘기만 들었다"면서 "살아서 밝힐 것은 밝혀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지. 죽음으로 용서받을 수는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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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인원 자살]자택 경비원 "어젯밤 웃으며 인사…부부 금슬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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