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트럼프 설전…"차별주의자 vs 인종 악용"

기사등록 2016/08/26 09:40:19

최종수정 2016/12/28 17:33:40

【르노=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2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르노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16.8.26.
【르노=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2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르노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16.8.2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인종'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더 힐 등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날 네바다주 리노 유세에서 트럼프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인종차별주의를 자극하는 위험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운동은 시작부터 편견과 편집증에 기반한다"며 "증오단체들을 주류로 끌어들이고 극단적인 비주류가 미국의 주요 양당을 장악하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뒤늦게 흑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에 대해 "흑인들에게 손을 뻗겠다고 가장"하면서 백인들만 가득한 유세장에서 모욕적이고 무지한 표현으로 흑인 사회를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수십 년간 무시하고 함부로 다룬 사람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건 뻔뻔스러운 일"이라며 "트럼프의 지성, 경험, 해법 부족은 이 걸로도 충분히 나쁘다"고 말했다.

 클린턴 선거캠프는 이날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 신 나치주의자로 묘사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백인 우월주의 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의 트럼프 지지를 지적했다.

 클린턴은 "오랫동안 인종을 차별한 전력이 있고 슈퍼마켓 타블로이드에와 인터넷에서 흘러나온 음모론을 몰래 퍼뜨리는 자는 절대로 정부를 이끌거나 군대를 통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강경보수 온라인매체 브레이트바트의 공동설립자 스티븐 배넌을 선거캠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 일도 비판했다. 클린턴은 브레이트바트가 트럼프와 딱 맞는 극우 철학을 공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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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5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16.8.26.
 클린턴의 이날 발언들은 트럼프가 전날 그를 '편협한 사람(bigot)'이라고 주장한 데 따른 반박이다. 트럼프는 미시시피주 유세에서 클린턴은 "유색인종들을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자격이 있는 인간이 아니라 표를 얻을 수단으로만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도 다시 반격에 나섰다. 그는 25일 트위터를 통해 "힐러리 클린턴이 흑인 표를 얻기 위해 인종 공격을 활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흑인들도 그가 말 뿐이고 행동은 하지 않는단 걸 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의 짧은 연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나쁜 본능을 악용하는 것"이라며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트럼프는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도 "그가 항상 얘기하는 빈민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 이 나라의 흑인, 히스패닉들이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보라"며 "그는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들 공동체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럴듯한 말만하고 아무것도 하는 게 없다"며 "그의 정책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본인도 작동하지 않을 거란 걸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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