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그룹 2인자 이인원 사망에 검찰 수사 일정 '전면 수정'

기사등록 2016/08/26 09:58:54

최종수정 2016/12/28 17:33:41

비자금 정책본부 유입 여부 확인 차질
 총수 일가 소환 일정 등 변경 가능성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이인원(69) 부회장이 26일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정점으로 치닫던 롯데그룹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그룹내 2인자인 이 부회장 사망으로 롯데그룹 차원에서 조성한 비자금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정책본부로 유입됐는지 확인하는데 차질이 생기는 한편, 신동빈(61) 회장 등 롯데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수사 일정 자체도 전면 재수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 수사 일정의 재검토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초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에 이어 이 부회장 등을 조사한 후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혐의 등에 대해 구체화하려는 계획이었다. 신 회장을 비롯해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57)씨 등이 그 대상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사망함에 따라 9월 초 신 회장을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 등이 모두 올스톱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도 당초 계획대로 수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추석 연휴까지 수사를 중단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경우 검찰의 수사 마무리 시점 자체도 늦춰질 수 밖에 없다. 애초 검찰은 신 회장의 소환 조사 등을 끝으로 9월 중 그룹 비리 관여자들을 일괄 기소할 계획이었다.

 이 부회장은 43년을 롯데에 몸담은 국내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황각규(61)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소진세(66)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총괄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최측근 3인방으로 꼽힌다.

 지난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1987년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긴 후 백화점 상품매입본부 전무와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2007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에 오르며 신 회장의 신임을 얻기 시작했고, 지난해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시한 이른바 '살생부'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져 확실히 신 회장측 인물로 각인됐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그룹 2인자로 불리는 만큼 그룹의 주요 결정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한 상태였다.

 특히 검찰은 이 부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하고 관련 부분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었다. 각 계열사가 조성한 비자금이 그룹 정책본부로 흘러들어 갔는지, 정책본부로 흘러들어간 자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등도 확인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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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그룹 2인자 이인원 사망에 검찰 수사 일정 '전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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