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아키히토 일왕, 조기퇴위 시사…섭정은 '반대'

기사등록 2016/08/08 16:09:43 최종수정 2016/12/28 17: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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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1【도쿄=AP/뉴시스】아키히토 일왕이 8일 NHK 등을 통해 방송된 사전녹화 영상에서 생전퇴위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해 12월 23일 82세 생일을 맞아 도쿄 왕궁 발코니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2016.08.08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키히토(明仁·82) 일왕이 생전퇴위 의향을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8일 발표했다.

 전날 일왕의 거처인 도쿄 '황거'(皇居)에서 사전 녹화된 10분 가량의 동영상에서 아키히토 일왕은 자신이 직접 작성한 원고를 양손으로 들고 읽어나가는 형식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점차 진행된 신체적 쇠약을 고려할 때 몸과 마음을 다해 상징적 의무를 다하는 것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생전 퇴위 의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는 2003년과 2012년 2번에 걸친 외과수술과 고령으로 인한 체력 저하를 자각하면서 "앞으로 지금까지 해온 것과 같이 (일왕으로서의) 무거운 책무를 다하기 어려워진 경우"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령을 이유로 공무와 국사행위를 줄이는 방법은 "무리가 있다"면서 자신의 의무를 경감시키는 것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아키히토는 NHK 등이 방송한 메시지에서 현행 헌법하의 '상징적 존재'로서의 일왕의 의무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헌법 하에 천황은 국정에 관한 기능을 갖고 있지 않다"라고 거듭 밝히며 "상징적(존재로서의) 일왕의 의무가 항상 끊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진행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associate_pic2【서울=뉴시스】아키히토(明仁·82) 일왕이 8일 NHK 등이 방송한 사전녹화 영상에서 생전퇴위와 관련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출처: NHK) 2016.08.08. 
 또 현행 왕실법이 허용하는 섭정을 실시하는 것도 "왕이 충분히 의무를 다하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왕실법인 '황실전범'에는 일왕의 생전퇴위에 관한 규정이 없어서 아키히토 일왕의 바람대로 조기퇴위를 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으로, 향후 일본 정부는 일왕의 생전퇴위를 포함한 양위 문제를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왕이 생전퇴위를 한 것은 200여년 전 에도(江戶)시대 후반기인 1817년 고가쿠(光格) 일왕(1780∼1817년 재위)이 마지막이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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