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원리, 오바라 가즈히로 '플랫폼이다'

기사등록 2016/04/07 14:51:40 최종수정 2016/12/28 16: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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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애플 vs 구글의 대결도 근본적으로는 공유가치관을 바탕으로 서로의 비즈니스 영역을 둘러싸고 격돌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자사의 서비스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고, 미디어로서의 가치를 높여 광고수입을 올려야 한다. 주주들에게 영리기업으로서 이익을 올려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76쪽)

 "이 광고모델이라는 중력이 너무 세면 SNS는 일종의 중독 상태가 되기도 한다. 누군가가 '좋아요!'를 누르는 것은 업로드한 사용자에게 일종의 '승인욕구'를 채워주는 행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페이스북에 무언가를 올린 후 '누군가 '좋아요'를 눌러주지 않았을까?'하고 계속 생각하는 사용자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시도때도없이 페이스북을 체크하다가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없으면 불안해지기도 한다."(122쪽)

 일본 회사원 오바라 가즈히로(46)가 쓴 '플랫폼이다: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원리'가 번역 출간됐다.

 원래 '정거장' 등을 뜻하는 플랫폼은 2000년대 들어 IT 기업의 급성장과 함께 '다수의 사용자들이 참여해 특정한 가치를 교환할 수 있도록 구축된 환경'이란 의미로 사용되었다. 오늘날의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등이 거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성공적인 플랫폼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페이스북은 세계 최고의 인구 대국 중국보다 많은 회원수를 자랑한다. 월 사용자 수 역시 15억 명을 뛰어넘는다. 국경도 인종도 성별도 차별받지 않는 초국가적 플랫폼이 등장한 것이다. 21세기의 신제국이라 할 만하다.

 저자는 플랫폼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지, 왜 세상을 바꾸는지, 어떻게 진화하는지, 그 가능성은 어디까지인지 보여준다.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큰 플랫폼은 국가다. 이렇게 말하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가 사는 국가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본다면 참여자, 즉 국민이 많기 때문에 비로소 가치가 더해진다고 할 수 있다. 근대국가가 의료제도 등의 다양한 제도를 정립하고 국민에게 징수하는 세금으로 도로나 수도, 전기, 가스 등의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했기 때문에 우리는 큰 어려움 없이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런 의미로 보면 태어나자마자 하나의 국가에 소속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모두 플랫폼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19쪽)

 "플랫폼은 종종 혼란으로 인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를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플랫폼이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하고 더 좋은 생활이나 삶으로 바꿔줄 수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눈앞에 놓인 과제에 대처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그 가능성을 믿고 대처하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125쪽)

 저자는 "세상을 지배하는 IT 플랫폼에 대한 책이 한국에서 출판되는 것을 저자로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전 세계 스마트폰의 약 80%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는 내가 근무했던 구글에서 개발했던 것인데, 삼성이나 LG의 공헌이 없었다면 아마 이렇게까지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어느 나라보다 브로드밴드 스마트폰 선진국인 한국은 일본보다 늘 1년은 앞서 나가고 있다. 현재 일본사회를 석권하고 있는 라인은 카카오톡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일본 휴대폰 모바일 게임의 대표 격인 모바게도 한게임과 같은 한국 아바타게임 문화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황혜영 옮김, 248쪽, 1만4000원, 한스미디어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