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동 지하 600년 역사 '전면 보존'해 시민 개방

기사등록 2015/09/24 10:00:00

최종수정 2016/12/28 15:39:43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조선 초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흔적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종로구 공평동 지하의 600년 역사가 전면 보존돼 시민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공평동 1, 2, 4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굴된 도로와 골목 등 15~16세기 유물을 현 위치에 전면 보존해 가칭 '공평동 유구 전시관'으로 문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2018년 상반기 개관 예정인 공평동 유구 전시관은 높이 6m, 총면적 3818㎡(약 1154평)에 달한다. 서울시청 지하에 마련된 군기시유적전시실에 비해 약 4.3배에 달하는 공간으로 서울 시내에서는 최대 규모 유구 전시관이 된다.

 그동안 인접 대단위 도시개발 사례인 종로구 청진 2,3지구(D타워)나 청진 12~16지구(그랑서울)의 경우 사업성 등을 고려해 발굴된 유구 일부만을 신축건축물의 내․외부 공지로 옮겨 보존(이전 보전)하거나 지하에 부분 보존하는 소극적인 방식을 취해 왔다.

 서울시는 공평동 유구 전시관 조성과 관련, 세부적인 매장문화재 보존 대응 절차 마련을 위한 용역을 시행해 각 상황에 맞는 보존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이 유적 전면보존 조치를 결정하고, 사업시행자가 보존면적만큼을 유구전시관 등으로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하는 경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공평 1,2,4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구역은 당초 높이 113.8m, 용적률 999%(A동 22층, B동 26층)였다.

 하지만 이번 전시시설 조성으로 당초 높이를 유지하는 범위에서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받아 1199%(A동 26층, B동 26층)로 건축하게 될 예정이다.

 공평동은 보신각, 의금부 터를 비롯해 주요 유적 밀집지역인 종로 네거리,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지역이다.

 조선 후기 영.정조시대 국왕을 보필하며 탕평정책을 펼쳤던 채제공․송인명 등 정승이 살았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에 저항해 우국지사 민영환이 순국한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공평동 유구 전시관이 완성되면 조선시대~근대 도시조직의 원형과 이 유적들 속에 600여년에 걸쳐 켜켜이 쌓여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시민들 앞에 온전히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비사업 구역에서 발굴된 매장문화재를 전면 보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 앞으로 사대문 안 정비사업 구역에서 발굴되는 매장문화재는 최대한 '원 위치 전면보존'을 원칙으로 삼아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동안은 대단위 도시개발 시 유구가 발견되면 유구 일부만을 신축건축물의 내․외부 공지로 옮겨 보존(이전 보전)하거나 지하에 부분 보존하는게 태반이었다.

 서울시는 앞으로 도시개발 과정에서 매장문화재가 발견되면 관련 용역을 시행해 각 상황에 맞는 보존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공평 1,2,4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구역의 매장문화재 전면 보존 결정은 문화재를 바라보는 인식과 정책 전환을 통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민관 협력 방식의 '보존형 정비사업' 모델"이라며 "원 위치 전면 보존을 통해 유구, 유물들을 영구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함은 물론, 훼손되지 않고 수백 년 간 켜켜이 쌓여온 역사를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현장 박물관으로서 재탄생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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