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전자, 메르스에 취약한 듯"…사이언스誌

기사등록 2015/06/03 18:33:45 최종수정 2016/12/28 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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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1【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중동 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공포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는 3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 한 여성이 마스크를 하고 거리를 걷고 있다. 2015.06.03.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미국의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는 한국이 아라비아 반도 밖에서는 가장 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국이란 사실에 과학자들이 의아하게 여기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이언스는 메르스가 2012년 처음 발견된 이래 몇몇 국가에서는 해외로부터 (외국여행을 통해)메르스가 전이된 사례는 있었지만 여러 사람들에게 확산되지는 않았다면서 일반적인 컨센서스로는 메르스가 사람간에 쉽게 전염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최소 22명(3일 현재 30명)이 가족 또는 의료기관 종사자, 병원 내 다른 환자들에게 전염됐다면서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예방책은 없다고 전했다.

 독일 본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크리스티안 드로스텐은 "메르스는 발병 초기에 환자들이 대부분 바이러스를 분비하는 경향이 있다"며 "발병 초기에 조심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쉽게 전염된다는 사실을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염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메르스와 관련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피터 벤 엠바렉은 "하지만 유사한 상황에서 노출된 수백 명은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면서 "왜 한국에서만 이런 현상이 발생하냐"고 반문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슈퍼전파(superspreading event)라고 부르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병원에서 감염통제 조치에 실수가 있었던 것"이라며 "다만 한국에서 초기 3일 동안 무엇이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벤 엠바렉은 말했다.

 벤 엠바렉은 또 "(한국의)첫 환자가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었거나 한국인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메르스 바이러스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벤 엠바렉은 바이러스의 유전적 배열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메르스를 연구하고 있는 홍콩대와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에 환자들의 바이러스 샘플을 보내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약 700명(3일 현재 1400명 육박) 가까이 격리했으며 중국은 메르스 감염자와 접촉한 67명을 외부와 단절시킨 채 추가로 10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사이언스는 보도했다.

 홍콩에서도 한국인 관광객과 접촉한 18명을 격리하고 다른 27명에 대해 의료 감시를 하고 있지만 중국과 홍콩에서는 지금까지 메르스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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