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남자 수구 '유종의 미'세계선수권 사상 첫승수구 저변 확대 기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첫 승을 일군 한국 남자 수구가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대회를 거치며 많은 것을 배웠고, 한국 수구 저변 확대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한국 남자 수구 대표팀은 2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15·16위 순위결정전에서 승부 던지기 끝에 17-16(3-3 2-2 4-5 3-2 5-4)으로 승리했다. 한국 남자 수구의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승이다. 이날 승리로 최하위도 면했다. 16개국 중 1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좋은 성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남자 수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둔 1승은 의미있다. 한국은 수구 불모지다. 여자 수구 팀은 동호인 클럽팀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 없다. 대한수영연맹에 수구 선수로 등록된 인원은 총 406명이다. 이 중 경영을 겸하는 선수가 339명으로, 순수하게 수구 선수로만 등록된 인원은 67명 뿐이다. 67명 중 실업 선수로 등록된 이는 36명에 불과하다. 이런 환경이다보니 한국 수구가 국제대회 무대를 경험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아시안게임 때나 외국 선수들을 상대한다. 남자 대표팀을 이끄는 이승재 코치는 "선수층이 얇다. 고교 팀은 10개 정도고, 초·중학교는 수구 팀이 없는 현실"이라며 "전지훈련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한국 수구 선수들이 외국 선수들과 직접 부딪혀 볼 기회가 적다"고 설명했다. 한국 남자 수구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도 이번이 처음이다. 자력으로 출전권을 얻은 것이 아니라, 개최국 자격으로 나섰다. 세계 강호들에게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대회에 나온 남자 대표팀의 목표는 '1승'이었다. 이마저도 쉽지는 않은 목표였다. 남자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적이 있는 강호들을 상대한 조별예선에서 잇따라 대패를 당했다. 그리스에 3-26(0-7 0-7 1-3 2-9)로, 세르비아에 2-22(1-6 0-5 1-4 0-7)로 패한 한국은 몬테네그로에도 6-24(1-6 1-4 1-8 3-6)로 대패했다. 13~16위 결정전에서 만난 '아시아 최강' 카자흐스탄도 대표팀에는 높은 벽이었다. 역시 4-17(1-4 2-4 0-7 1-2)로 졌다. 하지만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넘어지고 깨지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다. 수준 높은 팀들과의 경기는 선수들에게 '배움의 장'이었다. 알고 있었던 사실을 피부로 느끼며 깨우쳤다. 남자 대표팀을 지도하는 이승재 코치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비교해 체격 조건에서 밀린다. 물 속에서 몸싸움을 했을 때 힘이나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웨이트트레이닝이나 물 속에서 움직임을 집중 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속에서 끝까지 싸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골키퍼 이진우(22·한국체대)는 "국제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얻어가는 것 같다. 경기를 치르면서 세계 4강에 드는 팀과 경기를 하면서 기량도 많이 향상됐다"며 "외국 선수들에 비해 체격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돌아가면 선수들이 했던 모습을 되새기면서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주장 이선욱(32·경기도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강국과 격차를 느낀 뒤 혼자 스페인에 가서 3개월 정도 지내며 배워 왔다. 그 때 배운 것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며 "이제 후배들에게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서야 하는데 이번 대회에서 배운 것을 발판삼아 후배 선수들을 지도하겠다"고 전했다. 배우면서 경기를 치른 대표팀은 결국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승을 일궈냈다. 2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15·16위 순위결정전에서 승부 던지기 끝에 17-16(3-3 2-2 4-5 3-2 5-4)으로 승리했다. 남자 대표팀은 이날 거둔 승리를 '의미있는 1승'이라고 자부한다. 한국 수구가 한층 발전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저변을 확대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진우가 "수구에 대한 기사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처음일 정도로 수구가 주목을 받았다. 수구를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고, 관심도 처음 받아본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대회를 통해 수구라는 종목을 어느 때보다 많이 알렸고, 선수들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상대하며 배운 것도 많다. 이선욱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우리가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찾았다. 이런 무대를 통해 저변이 확대됐으면 좋겠다"며 "한국 수구가 한 걸음 나아가는 대회가 됐을 것이라고 믿는다. 성장하는 꿈나무들이 우리가 거둔 첫 승을 보며 '우리나라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선욱과 함께 대표팀 맏형인 권영균은 "대표팀 후배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발전된 한국 수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미지 설명글 2위 쑨양, 1위 실격으로 금메달시상식에선 야유 굴욕쑨양(중국)에게 행운이 따르고 있다. 쑨양은 2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3을 기록했다. 8명이 치른 결승전에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이는 쑨양이 아닌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였다. 랍시스는 1분44초69로 쑨양에 앞서 레이스를 마쳤다. 전광판을 응시하던 랍시스는 1위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새 챔피언의 탄생은 1분도 안 돼 없던 일이 됐다. 재공지된 순위에서 랍시스의 이름 옆에 실격을 의미하는 DSQ(Disqualified)가 표기됐다. 장내 아나운서는 랍시스가 부정 출발로 실격됐다고 설명했다. 규정에 따라 랍시스가 순위표에서 제외되면서 금메달은 2위로 골인한 쑨양에게 돌아갔다. 2017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은 2연패이자 이번 대회 2관왕(자유형 200m·400m)이다. 쑨양은 랍시스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빠져나간 풀에 혼자 남아 손으로 물을 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중국팬들은 바뀐 순위에 환호성을 지른 반면, 다른 국가팬들과 선수들은 쑨양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쑨양은 초반에 힘을 비축한 뒤 후반에 승부를 보는 전략을 택했다. 50m 구간을 8명 중 최하위에 해당하는 24초97로 돌면서 경쟁자들의 추이를 파악했다. 100m 구간까지도 쑨양은 속도를 올리지 않았다. 51초73으로 반환점을 돌 때 순위는 6위였다. 선두 클라이드 루이스(호주)와 딱 1초차였다. 탐색전을 마친 쑨양은 본격적으로 체력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빠른 페이스로 줄줄이 앞선 선수들을 제치면서 마지막 50m를 앞두고 1위로 올라섰다. 랍시스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랍시스와 쑨양은 육안으로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나란히 골인했다. 하지만 랍시스의 실격으로 금메달은 쑨양의 몫이 됐다. 은메달은 세 번째로 들어온 마츠모토 가츠히로(일본)가 차지했다. 기록은 1분45초22. 마틴 말유틴(러시아)과 던컨 스콧(영국)은 1분45초63으로 공동 동메달을 가져갔다. 4연패를 노리던 케이티 레데키(미국)가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기권한 여자 1500m 자유형에서는 시모나 콰다렐라(이탈리아)가 새 챔피언이 됐다. 콰다렐라는 15분40초89로 경쟁자들을 뒤로 뒀다. 150m 구간에서 1위로 치고 나간 뒤 한 번도 순위를 빼앗기지 않았다. 선수석에 있던 이탈리아 동료들은 시상식 때 국가가 흐르자 박수로 박자를 맞추는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사라 쾰러(독일)가 15분48초83으로 뒤를 이었고, 양젠자허(중국)가 15분51초00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여자 배영 100m에서는 부다페스트 대회 우승자인 카일리 마스(캐나다)가 타이틀을 사수했다. 58초60으로 호주의 미나 애서튼(58초85)을 0.25초차로 따돌렸다. 올리비아 스몰리가(미국)가 58초91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중국 쉬자이는 52초43으로 남자 배영 100m 패권을 거머쥐었다. 마스와 마찬가지로 2연패다. 쉬자이는 50m까지 3위에 머물렀지만 막판 스퍼트로 메달색을 바꿨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쉬자이를 뿌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던 라이언 머피(미국)는 52초78로 4위에 머물렀다. 릴리 킹(미국)도 두 대회 연속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여자 평영 100m에서 1분04초93으로 시상대를 정복했다. 세계기록 보유자답게 시종일관 레이스를 주도했다.
이미지 설명글 호주 리아넌, 하이다이빙 여자 金"우리 도전이 여성에 용기 주길"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하이다이빙 메달리스트들이 한계 극복과 도전의 의미를 강조하며 여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23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결선에서 디펜딩 챔피언 호주의 이플란트 리아넌(28)은 이날 경기에서 2연패에 성공,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멕시코의 아드리아나 히메네즈(34)도 지난 대회에 이어 2연속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7년에 본격 입문,세계선수권 대회 첫 출전인 영국의 제시카 맥컬리(27)는 동메달을 획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은 기자회견에서 '도전하는 여성'으로서 느끼는 자긍심을 드러내며 전 세계 많은 여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금메달리스트 리아넌은 "숱한 훈련과 실전 속에서도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지만, 공포를 극복하고 도전할 때만의 희열이 있다"며 "여성으로서 한계에 도전한다는 데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여자도 할 수 있다"면서 "여자 다이빙 플랫폼보다 7m 높은 남자 플랫폼에서도 다이빙할 수 있다"며 강조했다. 또 "하이다이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주는 스포츠다. 스스로 얼마나 강인해졌는지 느낄 때 기분이 좋다" 면서 "높은 곳에 선 나를 지켜보는 여성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은메달을 목에 건 히메네즈도 "여성을 대표해 도전하는 것은 즐겁고 자긍심을 가질 일이다. 경쟁에서 결과만 생각하지 않는다. 도전 순간에 심호흡을 가다듬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맥컬리 역시 "여자로서 하이다이빙에 도전하는 스스로가 대견하다. 도전을 통해 용기와 책임감을 갖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직 이렇다 할 선수가 없는 한국에도 저변이 확대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리아넌은 "하이다이빙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건강과 재미를 모두 줄 수 있고 삶에 대한 태도도 바꿀 수 있는 좋은 스포츠다"면서 "한국도 선수를 육성해 경쟁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미지 설명글 韓대표팀 최연소 선수 김민섭"좋은 경험, 목표는 도쿄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의 김민섭(15·여수문수중)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유일한 중학생이다. 170㎝가 조금 안 되는 키에 앳된 얼굴이 영락없는 소년이다. 수줍음이 많은 김민섭이지만, 물 속에서는 당찬 모습으로 변한다. 김민섭은 2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접영 200m에 출전했다. 4조 9번 레인에서 역영한 김민섭은 2분00초95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49명 중 32위. 김민섭의 첫 국제대회 성적표다. 긴장한 탓인지 지난 5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의 1분58초12에 크게 못 미쳤다. 김민섭은 "기록이 좀 안 나와서 아쉽다. 연습 부족인 것 같다. 훈련을 많이 못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조금 힘들었다. 연습이 부족해 마지막에 (속도를) 못 올린 것 같다. 옆 선수 잡는 것이 목표였는데 좀 아쉽다"고 돌아봤다. 김민섭은 안종복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지도로 쑥쑥 자라고 있다. 대표 선발전에서는 대학, 실업 선수들을 모두 뒤로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금보다는 4년 뒤가 기대되는 선수다. 안 전 감독은 "수영은 키로 하는 것이 아니다. 다음 대회 때 김민섭을 지켜봐달라"고 자신했다. 김민섭은 "첫 국제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하려고 했다. 1분57초대 중반 정도를 목표로 했는데 기록이 좀 아쉽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됐다"고 했다. 중학생으로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김민섭의 다음 목표는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이다. 김민섭은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하겠다. 마지막 100m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세계수영대회 화보

최신기사